생명수
민문자
기적이야!
죽은 나무토막이 살아나다니
2014년에 문인화 축하 화분으로
우리 집에 올 때 보기 좋았다
추운 겨울 나몰라 했더니 다 죽어
그 몰골은 흉해서 버려야만 했다
보낸 이 축하의 마음을 외면하기 어려워
그냥 죽은 나무에 계속 물을 주었네
어럽쇼!
7월 초일부터 바늘 끝만큼 싹이 돋더니
이제 보기 좋은 녹색 나뭇잎 너울거리네
봄부터 계속 받아먹은 물이 생명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