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을 만나다
민문자
오늘은 6·25 어찌 이날을 잊으랴!
철없던 나이 일곱 살
피난 가는 것을
우리도 이사 간다고 좋아했었지
70년이 흐른 오늘은
공초 오상순 시인 추모의 날
코로나19 때문에
예년의 절반 정도만 참석했네
올해 공초문학상은 시림(詩林)의
작은 거인 오탁번 시인이 수상
그를 따라 수유리 빨랫골까지 갔지
해마다 조가(弔歌)를 부르며 주관하는
이근배 시인의 안내로
닭백숙 만찬까지 하고 헤어졌다
헤어지면서 시집을 교환했네
열 한권 중 마지막 한 권 『꽃시』를 건네니
딱 한 권 가져온 것을 준다하시네
『알요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