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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과부 공포증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346 등록일: 2020-03-26

과부 공포증

 

                               민문자

 

 


시골 초등학교 초임 발령받은 

스물두 살 여교사

얼마나 풋풋하고 예뻤을까

오십 대 초반 선배교사

그 예쁜 손 만져보고 싶었나

과부가 될 손금이라네

 

겁에 질린 여교사에게

위로한다는 말씀

오십 너머서이니까 괜찮단다 

딸은 어머니 닮는다는데

청춘과부 된 모친을 생각하며

과부될라 평생 조심조심 걸었지

 

어느덧 오십오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옆지기 팔십이 되니 

퍼뜩 그 시절이 떠올랐다

올 겨울로 다가오는 금혼식에 

그분을 초대하고 싶다

그 예언가는 어디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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