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소풍 가는 날
이룻:이정님
도토리들이 산산님에게 부탁하여 신발을 빌려 신고
이웃마을로 소풍을 가고 있다.
흠씬 젖은 산길에 안개까지 끼어서 길이 미끄럽다
앞에 선 도토리 한 개가 앗차 하고 넘어져 때굴 때굴 구른다
옆에가던 도토리가 까르르 까르르
온 산에 때 아닌 웃음소리 요란하다.
안개에 쌓인 숲속에 웃음잔치 한창이다.
머쓱해진 다람쥐들이 눈을 반쯤감고 고개를 돌린다.
바라보던 산신님이 허허허 웃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