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이룻:이정님
목을 길게 뽑아들고 가다린다
하루가 천년같은 기다림이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눈이 오고
눈이 녹는다.
아! 녹는다도 녹는다
내가 녹아서 기다림이 끝난다면
녹아서 좋으련만
녹기가 쉽지 않아 녹지 못하고
오늘도 기다림이다.
밤바다를 등대가 보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