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증
이룻:이정님
늘 그렇게 목이 마릅니다
마음에 파 놓은 옹달샘 있으니
즐거운 노래
행복한 꿈 꾸려 해도
갈증이 일어 차마 못합니다
다 버려 두고
슬그머니 빠져 나와
홀로 세상을 보면
황홀한 꽃 잘 익은 열매 모두
알뜰하게 사랑한 흔적일 뿐
세월의 주름 깊은 곳에서는
꿈이 퇴색하는 신음이 솟고
거부할 수 없는 어둠의 실체여
노을 비낀 허공에 붉은 햇무리
목마른 하루가 또 저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