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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룻 이정님 시인의 작품읽기

이룻 이정님 시인
그리움에 관한 보고서
작성자: 이정님 조회: 541 등록일: 2015-04-30
첨부파일: 054.jpg(149.3KB)Download: 1


 

 

리움에 관한 보고서


 

이룻:이정님


 




그리움의 날개는 접히는 것이 아니라 꺾이는 것이다.

곱게 접어 가슴에 간직하고 싶어하지만

숨길수록 뾰족해져 가슴에 박혀들고

"모른다" 외면하고 달아나면

어느 새 인생의 잔면으로 쫓아와

영악하게 웃고 서 있는 그리움은

그래서 지우개로도 지워지지 않는 요철문자다.





 

리움의 뿌리에서는 늘 새순이 돋아난다.

느낌이라는 악령의 자양분을

탐람하게 빨아먹고 자라는 그리움은

만나는 순간부터 목숨이 다하는날 까지

그림자처럼 질기게 붙어다닌다.




 

늘 붙어다니는 그놈이 성가셔서 /인정해주자/ 하면

아침 저녁으로 심장을 후비고 형관을 물어뜯는다.



 

지나가 버린 청춘

지나가 버린 시절

헤어져버린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늘 외톨이고


/아니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어 봐도

고개만 아플 뿐




 

고로 그리움은 접으려해선 안된다.

그리움은 목숨처럼 꺾어야 한다.

아니, 목숨보다 모질게 꺾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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