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파 태안에 부쳐
이룻:이정님
에밀레 전설보다 오히려 엄숙한 울림
지나는 바람결에도 서러움에 소름이 돋아
살갗마자 도돌아친
목젖을
아! 저- 목젖을
辛卯 첫날 첫새벽에
쇠북이 운다
울어서 울어서 번뇌를 씻으러 오시다가
보성강 나룻터에 잠시 망설이시더니
기어이 능파橋 건너 저자거리로 나와
가엾은 중생의 누더기를 감싸시는가.
누구의 해탈처럼 저렇듯 간절하여
신묘년 첫새벽에 쇠북 운다
덜 여문 이승에 나를 두고 가신
어머님의 한숨처럼 누리누리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