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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사가 이진호(79) 씨의 주름진 얼굴 위로 세월의 흔적이 보이고 있다. |
4월 5일 오후, 1973년도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새마을 찬가’,‘좋아졌네’ 등의 노래를 작사하여 유명했던 이진호(79) 씨를 만났다.
요즈음의 생활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요즈음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바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 선생님은 ‘새마을 찬가’, ‘좋아졌네’ 등의 노래로 과거 유명세를 타셨는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요즘은 교육 잡지에 자작시 해설과 전국동화구연대회 그리고 시낭송 대회 등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든을 앞두고 있는데 건강을 챙기느라고 매일 아침 테니스와 주말 골프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 여전히 바쁘시군요. 테니스는 몇 년이나 하셨나요? 그리고 골프는요?
“테니스를 시작한 지는 5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골프는 늦깎이로 70에 배웠으니 초보자입니다.”
-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선생께서 작사하신 ‘좋아졌네’는 한때,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많이 불려 국민가요로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는데, 작사 동기를 얘기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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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씨의 고향에 세워진 '좋아졌네'라는 노래비가 봄의 햇살을 받으며 우뚝 서있다. |
“1973년도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입니다. 방학 때마다 고향 충주 두메산골에 내려갈 때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길이 넓어지고 길가에는 꽃들이 피고 전기가 들어와서 안테나가 솟아 TV도 있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그동안 난 무엇을 했나? 나도 고향에 노래 선물을 바쳐야겠다고 작정하게 되었지요. 마침 작곡가 전석환 선생이 곡을 붙여서 널리 보급되었던 것입니다.”
- 새마을 찬가 말고도 또 유명한 노래가 있지요? 군대에 가면 몇 천 번을 불러야 제대한다는 ‘멋진 사나이’도 선생님이 작사하셨다는데…,
“그렇습니다. 지금도 군대에선 널리 애창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DMZ 수색대 초청으로 방문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 연병장에서 수색대원들이 부른 ‘멋진 사나이’에 감동했습니다. 이 노래는 군인 가수 박지훈, 김효신 등이 힙 팝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불러 지금도 장병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고향엔 노래비도 세우셨다는데…….
“네, 1979년 5월에 건립되었는데. 주민들이 당시 3천 원씩 성금을 모아 내 고장의 문화유산으로 면사무소에 건립했지요. 노래비 제막식에서는 서수남ㆍ하청일 씨가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장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랫말처럼 언제까지나 멋진 사나이로 남고 싶다는 이진호 씨의 말에는 힘이 실렸다.
실버넷뉴스 이정님 기자 leeruth1@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