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당/이기호
나는 바른 길 가고
열심히 살고자 내게 묻는다
나는 나그네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인지
철 따라 옮겨 다니는
철새들의 무리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존재인가
바람결에 여기 저기
떠도는 낙엽과 같은 것이랴
결코 나는 햇빛과
비바람에 시달리며
낙엽처럼 썩어가는
삶을 남길 수는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