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방새는 울고 있다
서당/이기호
돌마 속에는 야탑이 있고
야탑속에는 장미마을, 목련마을이 있다
불곡산 앞길 새들은 살기 위하여
정신없이 나래를 활짝 펴고 날아간다
가까이에 숲 속의 방이 있다
텃새 한 마리 나래를 활짝 펴고
단풍나무 가지에 앉아 무리를 이룬다
한생의 삶을 살아온 새 말하기를
제자들이 정을 나눌
숲 속의 터를 마련하라며
정겨운 마음을 건네 온다
둥지를 틀고
나는 널 믿고 내 손 내밀며
부끄러운 옛 이야기 덮고
전나무 가지에 둥지를 틀다 말고
다른 나무로 갈까
가는 삶이 아쉬워 안절부절이다
숲 속의 방이 있기에 추억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