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서당 이기호
옆집 귀틀마당
귀뚜라미
밤 깊도록 서럽게
울고 있어라
휘황찬란한
추석 대보름날
바라다보니
잊힌 세월이어라
한 번 비껴서
일성일쇠 보이더라
아하, 어느새
흰 세월이구나!
소망을 빌어 보리라.
* 귀틀마당 : 좁은 마당.
* 일성일쇠 : 한 번 성하고 한 번 쇠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