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서당/이기호
해는 진종일 나를 보고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너털웃음 짖는다
달은 밤새도록 나를 보고
더불어 사는
마음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소박한 웃음 짓는다
별처럼 빛을 내는
전인교육을 하라고 한다.
작품해설
이기호시 성찰의 상상력
이수화(문학박사, 시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우주관의 텍스트에 동원된 해와 달과 별의 시니피앙(기표)과 시니피에(기의)는 거의 일치하는 이미지다. 우리가 잘 아는 우주의 모습이다. 이기호시의 언어 해, 달, 별은 그래서 인류가 지닌 집단무의식과 언어가 동시에 탄생하는 공동 모태, 즉 매트릭스로 명명할 수 있다. 이는 프로이트나 라캉의 심리철학, 또는 구조 언어학이 주장하는 방식인데 쉽게 말해서 이기호 시는 해, 달, 별과 같은 언어는 우리가 발화하는 즉 해, 달, 별이 상징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본래의 우주 과학적 시니피앙(기표)과 시니피에(기의)외에는…….
따라서 이기호 시가 예시에서 노래하는 지, 덕, 체(해, 달, 별의 상징 체)의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시정신은 매우 합당한 그릇을 얻은 조소성의 성취라 할 만하다. 육체와 정신의 모든 기능을 건전하게 그리고 균형 있게 발달시켜야 하겠다는 교육자 시인으로서의 이기호 시정신이 매우 아름답게 성찰의 상상력으로 형성화 된 사례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