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지기 하루
서당 이기호
아침밥 들고나니 무더위에 침묵이 흐른다
아내는 부산하게 먼지 날린다
여름지기 힘이 들었는지 심장이 찌그러졌나
심통을 부리기 시작이다
어느새 용모나 자태가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는
어디에 두고 있으랴
내 삶에서 멀어진 미련 보내고 아직 남아 있는 희망
그 꿈 일구어 보고자 한다
여름지기에 무쇠구두를 신고 길을 걷는 것처럼
고단한 하루해가 저문다.
* 무쇠구두 : 무쇠구두를 신고 길을 걷는 것처럼 힘겨운 삶을 비유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