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절정
서당 이기호
봄의 절정에서 꽃은 만발하고
바람에 흔들흔들
손짓하며 나를 부른다
부다일내 다시금 도진사랑
어찌하랴 어찌하랴
불이 붙은 이 몸을 누가 오셔서
이 불을 꺼지게 하랴
텅 빈 항아리 속에 물이 고여 있을 거나
청사초롱 불 밝힌 그날만이라도
돌아라 다시금 도진사랑
불이 붙은
이 몸 꺼지게 돌 거라 돌 거라
죽어야 후회가 없을까
어디선가 나사 풀린 마음
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낀 먼 산을 쳐다본다
지글 지글 온 몸을 불 태워 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