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의 외등
서당 이기호
관사 뒤편에는 산의 수풀
관사 앞쪽에는 잣나무 숲
칠흑 같은 어둠 밝히는
관사의 외등
빛은 나를 늘 반긴다
하늘나라에 자리 잡고
해처럼 온 세상 밝혀 주지는
못할 지언즉
마을에 마실 나가
돌아올 주인님 늦은 밤길
밝혀 주는 외등
그 빛 막살이에
마음 고픈 날은 외등 빛으로
가득 채워 보리라
처마 끝의 외등
내 마음의 꽃이 되어 주고
내 마음의 눈이 되어 주고 있다.
* 마실 나가 : 동네 이웃집에 놀러 나간. * 막살이 : 아무렇게. * 마음 고픈외로운. 그리운.
* : 마음 꽃 : 마음의 꽃. 보람이나 기쁨 따위 좋은 한일을 비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