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박 서당/이 기 호 구박은 아무에게나 하나서로가 좋아하고서로가 사랑하기에 구박하는 것 서로 발전할 수 있는여건이 있기에 하는 것 서로가 한 걸음씩양보하고 이해하는 것그렇게 살아가는 것 인간은 진실과 거짓이 상반하는 것현명한 사람에겐거짓을 진실로 전환시킬 생각을 하는 것더욱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것 구박은 아무에게 하나사랑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하는 것. 작품해설
이수화(문학박사, 시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패러디하고 있는데 시적 화자의 저러한 패러디 어법은 물론 시인의 기획된 표상기법일 터이다. 그러나 한 걸음 더 접근해 숙독한다면 예시의 패러디 정신은 결코 대중가요나 패러디한 테스트가 안 한 사정과 만나게 된다. ‘구박’이라는 시니피앙의 기의 미는 시어머니의 며느리 구박이란 맹목성이 아닌 스승이 제자에게 가하는 사랑의 교편(종아리 치기 해쭉)인 것이다. 따라서 이기호 시의 이와 같은 패러디 정신은 딱딱하고 교육적인 제재를 재미있고 유연하게 표상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패러디란 존재하는 예술 작품에 더 나은 새로운 예술성을 부여하여 가능한 한 최상의 것으로 발전시킨 상태 또는 그와 같은 상황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상태이다. 관능과 이기주의 보다는 높은 지적 수준으로 풍자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