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언덕/서당 이기호
사노라면 크고 작은
삶의 넘어야 할
언덕과 산이 있다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언덕배기는
보이지 않는다
내 사대육근이 있는 한
흙을 차곡차곡 쌓아
삶의 언덕을
만들어 보리라
내 삶의 크고 작은
언덕을 넘고
산을 넘을 것이랴.
시작노트
평교사 시절에 대선배 선생님께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입실하시자마자 콧물을 뚝 떨어트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이 찡했다. 젊은 선생님들은 난로에서 온기 종기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으면서 대선배 선생님께 자리를 양보하는 분이 아무도 없었다. 승진의 기회를 놓친 그분을 보니 훗날 내 모습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석사 학위 소지자로서 15년 교육경력 이상이면 장학사 시험 응시자격이 있어서 응시하니 2일이 모자라서 시험을 볼 수가 없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나는 포기하고 교육현장연구를 하면서 도서벽지를 지원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최대의 노력을 다하여 교감승진, 교장승진도 하였다.
그때는 내 삶의 언덕이 보이지 않았다. 내 언덕을 내가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