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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해 시인

대장장이 딸 / 부산일보 김상훈기자

작성자: 김소해

조회: 375 등록일: 2023-11-24

<h2 class="title"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 color: rgb(66, 66, 66); text-align: left;">45자에 압축한 삶의 철학과 반전…김소해 단시조집 ‘대장장이 딸’</h2><h3 class="subtitle"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 color: rgb(66, 66, 66); text-align: left;"> </h3><h2 class="title"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 color: rgb(66, 66, 66);"><div class="article_head"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div class="box"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div class="writer"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 </div></div></div><div class="article_conten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div class="img_box img_left"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img alt="" src="http://www.busan.com/nas/wcms/wcms_data/photos/2020/08/09/2020080917434040544_s.jpg" style="border: 0px none; vertical-align: middle;"><br></div><div class="wcms_ad left_img"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font-size: 12px;"><p class="wcms_ad" style="padding: 0px;">단시조는 시조의 본령이자 근간이다. 3장(초장·중장·종장) 45자 안팎의 압축한 분량에 참신한 이미지와 메시지를 넣어야 해서다. 예측 불허의 결구를 통해 반전의 묘미도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단시조 창작은 정말 만만하지 않은 작업이다.</p></div><p style="padding: 0px;">김소해 시조 시인이 단시조집 〈대장장이 딸〉(사진·작가)을 냈다. 2년 만에 낸 5번째 시조집으로 단시조 75편을 실었다. 시인은 예리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삶의 다양한 곡절을 포착했다. 시조마다 단아한 서정과 웅숭깊은 철학적 사유가 묻어난다.</p><p style="padding: 0px;">‘마음을 다는 저울//제대로 읽나보다//저울 침 파들거리며//고정점을 찾지 못한다//내 원래//방황하는 습성//정처(定處)가 없었으니’(‘저울’ 전문)와 ‘솔기는 풀리지 않게 핑킹가위 지나간 자리//바르다고 달린 길이 지그재그 어지럽다//나머지 남은 길은 왜 또, 갈팡질팡 올이 풀리나’(‘은빛가위’ 전문)에서 보듯 우리는 ‘저울’처럼 흔들리는 삶의 고비에서 ‘갈팡질팡’한다.</p><p style="padding: 0px;">시인의 시선은 아득한 지구 생명체 역사의 시원으로 향한다. ‘여기, 풀 한 포기 대수롭잖게 여기던 것//질경이 그런 것도 나보다 먼저 태어났다//몸집 큰 초식동물들 먹여야 하겠기에’(‘창조의 순서’ 전문).</p><p style="padding: 0px;">부모와의 이별이란 가슴 아픈 순간을 우주의 움직임으로 확장한다. ‘은하 강 물줄기가 휘청 떨렸겠다//작은 곰 큰곰자리 구도가 흔들렸겠다//낯선 별 하나를 맞는 캄캄한 저 하늘’(‘마지막 밤, 아버지’ 전문).</p><p style="padding: 0px;">강렬한 창작 욕망을 아로새긴 작품에서 작가의 결기가 느껴진다. ‘붉은 입술 그보다 붉어 조용한 검은 입술//함부로는 아니지만 입을 열면 소나긴 듯//백지를//적시는 고백//백 년이든 읽겠습니다’(‘연필’ 전문)에선 연필로 무한한 창작 공간인 백지에 시를 쓰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또 ‘사랑을 훔치려다 불을 훔치고 말았다//무쇠 시우쇠 조선낫 얻기 까지//숯덩이 사르는 불꽃//명치 아래 풀무질’(‘대장장이 딸’ 전문)에선 한 편의 시조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벼릴 것을 다짐한다.</p><p style="padding: 0px;">시인은 “생활 속에 밴 율격과 리듬감을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 출생인 시인은 1983년 〈현대시조〉와 198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p><p style="padding: 0px;">김상훈 기자 neato@</p></div></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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