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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작성자:
김소해
조회:
573
등록일:
2023-11-24
<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메아리/김소해<br> <br><br> </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문득, 잠을 깨우는 소리 산이 우는 소리다</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 </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몇 해 전 아니 몇 생 전</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산 앞에서 울던 울음</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 </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이 밤에 누가 대답하는지 산이 쿵, 울린다</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 </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소리의 징검돌 건너 소리집 닿았는가</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 </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울다버린 낱말들이 꽃으로 피는 밤</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 </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잘 여문 씨앗을 물고 메아리로 돌아온다.<br> <br><br> </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 -김소해 시집<투승점을 찍다>에서</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 </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 요즈음 김소해 시인 작품집 투승점을 찍다를 읽으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말 좋은 시를 읽으면 더위도 잊는다.</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시조를 찾아 아는 사람들에게 우송도 하고 습작하는 사람들에게 소개도 하고 내 나름대로 분석도 하면서 감상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 얼마 전에 배달된 김소해의 작품집을 읽으면서 여름을 건너고 있다.</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편편 마다 쉽고 깊은 울림으로 와서 좋다. 이 같이 쉬운 시를 쓰기 위해 김시인은 얼마나 천착의 시간이 길었을까 싶다. 어느 편이고 작품이 다 그렇다. 예사롭게 이해가 되면서도 결코 예사롭게 쓴 시는 아니라는 것을 얼른 알게 된다. 가을호수 센스 등 귀뚜라미 수수께끼 등 많은 작품이 수작이다.</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내 기억으로는 전 보다는 많이 짧은 시조가 많아졌다. 가끔 세 수짜리 작품도 보이지만. 역시 이 작가는 단수가 매력이 있다. 짧은 시조를 좋아하다가 보니 세 수 짜리 이상되는 작품을 대하게 되면 무거운 느낌부터 들면서 읽기가 싫다.</p><p style="padding: 0px; font-family: tahoma, 돋움, Gulim, 굴림, dotum, Helvetica, "Apple SD Gothic Neo", sans-serif; color: rgb(66, 66, 66);">김소해의 메아리는 입으로 소리친 메아리만이 아니다. 그것은 몇 해 전 아니 어쩜 몇 생의 징검돌을 건너 온 인간 본연의 질문에 답 하는 소리의 산울림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희노애락 속에서도 울어버린 고통의 소리가 다시 꽃으로 되돌아오는 소리다 어쩜 그것은 문득 잠결에 들려오는 산이 우는 소리로 깨달음의 메아리다. 여기서 말하는 산은 삶의 시련 속에 가로막고 있던 것일수도 있고 늘 풀지 못하던 숙제일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소재를 갖고 뛰어난 주제의식을 성찰하는 솜씨가 달관되어 있다.<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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