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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해 시인

부산일보. 아침을 여는 시

작성자: 김소해

조회: 511 등록일: 2023-11-24

부산일보 원고 2018.7.25. 아침을 여는 시 <o:p></o:p>토선생전 <o:p></o:p>김소해 <o:p></o:p> <o:p></o:p> <o:p></o:p>눌변인 듯 달변인 듯 호의호식 유혹이다백면서생 솔깃하여 따라가니 천길 나락구해 줄 밧줄 하나 없다 잔꾀들아 어디 갔니 <o:p></o:p>갑 앞에 을의 머리 태연한 척 점잖은 척세상에 공짜 없어 치도곤 눈앞이네속임수 속임으로 받자 신용등급 포기라도 <o:p></o:p>산천경계 수려한들 을이 있어 어울린다기지가 기지를 낳네 위기 앞에 재기 있어특출한 재주 없어도 오월햇살 잡고 논다 <o:p></o:p> <o:p></o:p>시작노트 <o:p></o:p>갑이니 을이니 이런 말 자체가 싫다. 갑이나 을이나 서로 유기적으로 살아가는 세상, 필요에 의하여 관계를 맺는다. 관계 속에 때로 갈등이 있어 세상은 소설이 되기도 한다. <o:p></o:p> <o:p></o:p> <o:p></o:p> <o:p></o:p>부산일보 <시조와 함께 하는 삶> 2018.5.2 <o:p></o:p> <o:p></o:p>찔레꽃1-우스토베 <o:p></o:p>김소해 <o:p></o:p> <o:p></o:p> <o:p></o:p>그늘 잦은 둔덕 아래 꽃 덤불 낯이 익네무지나 가난이나 주죽 들지 않을 땅은 어디이끌려 여기까지다 순한 사람들 흰옷 함께 <o:p></o:p>구겨져 버려진 옷 늙어 이미 떠났어도증언 할 무엇 있어 매양 그 꽃 피고 있나팔십 년 얽혀온 가시 얽히더라도 하얀 꽃 <o:p></o:p>아리랑에 얹힌 향기 그 아니 짙겠는가늦더라도 꼭 누구 찾으리라 믿었기에만 리 밖 오래 기다리다 나를 보자 활짝 피네 <o:p></o:p> <o:p></o:p><시작노트>알마티에서 우스토베 까지 보름간 민박을 하며 보낸 적이 있다.고려인 가정에도 있었다. 서툴지만 이야기가 많았다. 우스토베서는 마을회관에서아리랑 장구춤과 노래 공연도 보았다. 반가웠다. 더욱이 언덕에 찔레꽃을 보았을 때는 내 동포들의 오래된 눈물이 반짝였다. <o:p></o:p><약력>198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투승점을 찍다』외 한국시조시인협회 상부산일보 작품 <o:p></o:p> <o:p></o:p> <o:p></o:p>찔레꽃 명당 2018.10.24. 아침을 여는 시 <o:p></o:p> <o:p></o:p>김소해 <o:p></o:p> <o:p></o:p> <o:p></o:p> <o:p></o:p>보름의 달밤인데 찔레의 봄밤인데 <o:p></o:p>늦도록 늦은 밤 나는 아직 길에 있네 <o:p></o:p>몰라라, 얼마나 멀리 <o:p></o:p>언제 그렇게, 그러게 <o:p></o:p> <o:p></o:p>시냇가라 하던가 바닷가 어디 쯤 <o:p></o:p>정자 하나 짓겠다고 필생을 다 놓치네 <o:p></o:p>바람도 잠들지 못한 길 <o:p></o:p>서너 백년 기다릴게 <o:p></o:p> <o:p></o:p> <o:p></o:p>시작 노트 <o:p></o:p>우리의 이상향, 쉴 만한 정자는 어디에 있는가?어디에다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망설이며 헤매며 필생을 놓치는 건 아닌지,내가 잠들지 못하면 세상도 잠들지 못하리라. 어린 시절 고향집 마당가 배꽃 만발한 나무에 달빛이 쏟아지던 기억, 또 그 옆 언덕엔 찔레꽃 만발하던 봄밤, <o:p></o:p>곽 짜인 도시의 일상, 좌우 돌아볼 여유 없이 너무 멀리 와 버렸다. 또 그렇지않으면 낙오될 것 같고... <o:p></o:p>서너 백년 기다리면 어린 시절의 다시 그곳에 닿게 되리라. <o:p></o:p> <o:p></o:p> <o:p></o:p>입춘, 그 따뜻한 말 2019. 1. 16 아침을 여는 시 <o:p></o:p>김소해 <o:p></o:p> <o:p></o:p> <o:p></o:p>마른 손 잔가지는 된바람에 시달려도 <o:p></o:p>투명 허공 쓰다듬는 나무들을 보리라 <o:p></o:p>겨울눈 그 가운데서 꿈틀대고 있을 때 <o:p></o:p>혈관처럼 뻗은 뿌리 발밑을 간질인다 <o:p></o:p>땅 밑의 수만 소식 맨발인 채 올라오며 <o:p></o:p>한 움큼 엷은 햇살도 놓치는 일 없다 <o:p></o:p>살면서 팔을 벌려 나무를 닮아간다 <o:p></o:p>풀리는 하늘 한 쪽 내 하늘로 당겨두고 <o:p></o:p>나무들 따뜻한 말을 두 손 모아 받는다 <o:p></o:p> <o:p></o:p> <o:p></o:p><시작노트> <o:p></o:p>조금만 기다리면 입춘이 올 것이다.입춘! 생각만 해도 겨울이 따뜻하지 않은가? 아무리 추운 겨울도 그래서견딜만하다. 우리가 자고새는 사이 봄은 익어오고 있다. 지금 얼어붙은 경기도 봄이 되면 풀리지 않으랴! 우리들은 그런 희망에 산다. 아직 얼음도채 녹지 않은 때에 입춘의 절기를 들여놓은 선조들의 지혜가 고맙다.부산일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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