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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허수아비> 월평, 정훈 평론가

작성자: 김소해

조회: 561 등록일: 2023-11-25

가을, 허수아비 김소해 선 채로 늙어가는 그런 길도 있다는 걸 발목을 빠뜨린 채 한 생이 저문다는 걸 알면서 제 할 일 끝낸 저 넉넉한 파안대소 2문학도시 2016년 9월호 가을 논밭이나들녁에 고정되어 서 있는 허수아비를 보며 쓴 시조다.가을이 주는 거의 모든 이미지나 풍경을 꺼집어낼 수 있다. 겨울이 오기 전의 한 철이 지나가는 의미는 곧바로 의인화되어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상념에 빠져들게 한다. "선 채로 늙어가는 그런 길"이나 "발목을 빠트린 채 한 생이 저"무는 표현에서 인생의 의미를 급씹을 수 있다.왁자지껄한 일상과 욕망에 빠진 도시인의 생리 또한 결국에는 허무로 귀착한다. 시인은 평생을 한 곳에 붙박인채로 허수아비가 보내는 존재의 의미를 떠올려 보았을 것이다. "넉넉한 파안대소"는 일견 보기에는 초라하고 형편없어 보일지라도 아무런 욕심이나 근심없이 다가오는 세월을 맞이하며 보내는 어떤 여유로운 존재를 떠올리게한다.우리 삶이 저 들녁의 허수아비처럼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하게 세월을 맞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 문학도시 2016년 11월호 계간평 정훈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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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조	2019, 시와소금	김소해	2636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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