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김성열 시인의 작품읽기

김성열 시인
정동진 파도소리
작성자: 김성열 조회: 1265 등록일: 2013-04-21
           정동진 파도소리
(1)
세 번  째 승객을 쏟아놓고 열차는 떠나갔다
사람들은 오뚝이처럼 발딱 일어나 좁은 역사를 빠져 나가고
지붕 위의 안테나가 곤충 채집용 핀처럼 꽂혀 있다
고기잡이 배 두 척이 던져저 있는 바다 저편에
괴물 형상의 구름이 시계바늘을 돌리며
열심히 파도를 밀어보내고 있다
모래사장에 밀려 온 파도는 인류의 임종을 울면서
장렬하게 산화 해 가고,
파도의 유골을 딛고 선 늙은 내외가 힘없이 비척거릴 뿐
파도는 끊임없이 백사장에 부서진다.
(2)
안보이는 파도를 베고 누워서
철썩이는 소리에 이끌려 북극의 빙산을 오른다
수면 아래의 빙산은 캄캄한 어둠이었고
고향같이 그리운 아득한 동굴이었다
빙산이 솟아 오를 때 어둠에 쌓였던 영혼이
유리알처럼 투명해지고 황홀한 섬광이 눈부시게
빛났다
늙은 아내는 창 밖의 바다를 보면서
밀려오는 파도를 헤아리고 있다.
(3)
가물한 수평선을 뚫고 아침 해가 솟는다
핏발 선 태양이 미끈한 양수(羊水)를 뚝뚝 흘리며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남근처럼 우뚝 솟은 바위가
덩실한 햇덩이를 떠받히고 있다
인류의 사생아가 태어나는 피흘린 현장에서
흐느끼는 바다의 고백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죄 있을 듯, 죄 있을 듯-

끊임없이 철썩거린 파도 소리......


댓글 : 0
이전글 옥불사 독경 소리
다음글 광화문 네거리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5 배꽃 향기 김성열 936 2013-03-16
4 세월의 끝 김성열 882 2013-03-16
3 시계바늘 김성열 1640 2013-03-15
2 서 시 김성열 1682 2013-03-15
1 고 향 김성열 1750 2013-03-15
1 | 2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