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과 호롱불 - 새벽기도・1819
가을의 뜨락에서 달빛이 호롱불을
드리운
하늘거린
그 쪽진 머릿결에
소오록 잠든 아가가
칭얼대던
꿈 속은
낮 울음
콧노래로
나무를 팔러나간 낭군님 아직 아직
성황당 골목길쯤
돌아올
쌈짓 주머니
동전 몇잎
가슴에
가슴에 지금 마악
들어와 가슴으로
실한뜸 볼록볼록
숨쉬는 볼록볼록
볼 붉은 아낙의 반듯한 가르마의 사이로
흐르는 봉황색의 이불깃 깨어나서
볼 붉은 호롱불이 달빛을 안아들고
볼붉은
밤이 이슥하도록 볼록볼록 숨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