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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달빛과 호롱불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9216 등록일: 2011-10-08

달빛과 호롱불 - 새벽기도・1819

가을의 뜨락에서 달빛이 호롱불을

드리운
하늘거린

그 쪽진 머릿결에

소오록 잠든 아가가

칭얼대던
꿈 속은

낮 울음
콧노래로

나무를 팔러나간 낭군님 아직 아직
 성황당 골목길쯤
 
돌아올

쌈짓 주머니
 
동전 몇잎
 가슴에

가슴에 지금 마악 
들어와 가슴으로 
실한뜸 볼록볼록
숨쉬는 볼록볼록 

볼 붉은 아낙의 반듯한 가르마의 사이로


흐르는 봉황색의 이불깃
깨어나서
볼 붉은 호롱불이 달빛을 안아들고
볼붉은
밤이 이슥하도록 볼록볼록 숨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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