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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공병옥 시집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3097 등록일: 2021-08-21

 

창조문학대표시인선 251

격려사

 

농익은 시와 삶의 고운 비단길

홍 문 표

(시인평론가전 오산대총장)

 

 

공병옥 시인의 시집꽃 반짇고리상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반짇고리라는 말을 들으니 지난 날 어머니가 평생을 지니고 사시던 꽃문양의 팔각형 반짇고리가 생각난다. 어린 시절 반짇고리를 열어보면 뾰족한 바늘과 고운 색실에 감긴 실패, 반달모양의 색 비단 골무, 가위, 자 등이 가지런히 누워 있는 신기한 보물 상자, 바로 지난 날 우리 어머니들이 가족들의 옷을 책임지고 지어주시던 의상도구함이다.

 

반짇고리엔 어머니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고, 정성이 있고, 애환이 있고, 보람이 있고, 자부신이 있는 바로 어머니의 삶, 지난 날 조선여인들의 지극한 삶이 녹아 있거니와 이제는 눈부신 저녁노을처럼 황홀하면서도 애잔한 연민으로 아른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에 공 시인에게 있어서 노을과 꽃 반짇고리와 한평생 헌신적으로 사신 어머니는 하나로 동일시되는 시적 상관물이다.

그래서 노을의 어머니는 꽃보다 고운 숨결담은 꽃 반짇고리가 되고 일몰이 농익어 빛 고운 하늘 비단길로 더욱 아름답게 승화된다.

 

그러나 공시인의 이러한 시상은 단지 어머니나 노을에 대한 상상만이 아니라 그 자신의 인생관이고 자화상이고 그의 시학이기도 하다.

그는 자화상이란 시에서 이런 고백을 하고 있다.

 

내 마음

비단

풀어

색동 고운

삼삼한

수를 놓고

영롱한

달빛 따다

금박물린

비단

짜는 여인

 

공시인의 인생길은 비단실로 색동고운 꿈을 영롱한 달빛 따다 금박물린 비단에 수를 놓은 일이다. 그것은 순수하고 아름답고 우아한 삶을 꿈꾸는 그녀의 고고한 삶을 시적인 서정으로 풀어낸 말이다. 또한 그가 사랑하는 시적 삶의 미학적 표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가 공시인을 만난 것은 고향 부여에 내려와 시창작 강좌를 열면서 부터다. 그는 이미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창작도 했었으나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 논산에 내려와 전원생활을 하다가 필자를 만나 본격적인 시심을 불태우게 되었고 지금 희수를 넘은 연치에 그동안 모아놓은 60여 편의 시를 모아 이렇게 시집으로 내게 되었으니 참으로 반갑고 대단하고 아름다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시집의 내용을 보면 먼저 인생과 자신에 대한 고백도 있고, 고향에 대한 생각, 시가 무엇인가 하는 자신의 시학, 모정에 대한 감정, 가족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순수한 감성, 그리고 독실한 신앙에 대한 고백도 있다.

그리고 작품 한편 한편이 그의 연륜처럼 정말 영롱한 노을처럼 오랜 세월 사랑과 정성과 애환의 숨결이 농익은 꽃 반짇고리처럼 그렇게 우아하고 진솔하고 고고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아니 노후를 어떻게 살 것인가. 공병옥 시인의 시를 보면 아니 그의 삶을 보면 그 답을 알 것 같다. 시는 단지 세상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언어의 수사가 아니다. 한가한 말놀이도 아니다. 내가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분열된 세상을 어떻게 통합하고 상실된 자아와 본질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이처럼 나와 사물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자유로운 영혼을 위해 속된 세속을 초월하기 위해 감성과 상상의 날개를 펴고 우주를 비상하고 내면을 천착하여 마침내 영혼의 치유와 구원으로 나아가는 감동의 노래다

 

그것은 공 시인이 그의자화상에서 내 마음의 비단실 풀어 영롱한 달빛 따다 비단 천을 짜는 작업이라고 한 말과도 일치한다. 그는 작품시심에서죽도록 아끼는 마음 한 모 바쳐/잉태된 심령의 향기로운//시어가/순간과 영원 사이/징검다리를/건널 수 있을까//그때 달빛도/흥건히/비취고 있을까라고 했다. 간절한 영혼의 내심이 시심으로 승화하여 우주와 통합하는 달관과 초월의 자유로움이 넉넉하게 빛나는 경지다.

 

바라기는 이처럼 농익은 꽃 반짇고리처럼 황홀한 노을 길에 시와 동행하는 그의 시와 그의 인생이 더욱 알차고 보람되고 행복한 비단길이 되기를 빌면서 시집 꽃 반짇고리발간을 거듭 경하하는 바이다.

 

- 공병옥 권사 시집 발간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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