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 바람의 서정 모더니즘시학 - 조성호 시집 『바람에도 마음이 있다』에 부쳐 - 이 영 지 문학박사 · 철학박사 · 시인 1. 성경의 2회 리듬을 따르는 바람시어 조성호 시인이 두 번째 시집『바람에도 마음이 있다』를 상재하게 되었다. 창조문학사로 2002년에 등단하고 첫 시집 『침묵을 노래하는 악기』(2010)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상재하게 된 두 번째 시집이다. 10년마다의 간격 시집출간이다. 그 만큼 조성호 시인은 시에 대한 충분한 숙고를 거쳐 이루어 내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가치를 가지고 있게 된다. 이 중요한 조성호 목사시인의 제 2 시집 『바람에도 마음이 있다』의 가치는 발간한 두 시집의 제목 모두가 시가 향유하는 특유의 성역, 은유를 시의 유일한 특징 반복리듬으로 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바로 시의 특권, 은유가 지닌 무한한 가치의 암시성을 제 1 시집 제목 『침묵을 노래하는 악기』에서 ‘침묵’ 관념어와 ‘악기’사물어로 한데 이어 제 2시집 제목 『바람에도 마음이 있다』에서도 ‘바람’ 사물어와 ‘마음’ 관념어 형식을 지니는 반복리듬에 있어서이다. 이 암시성은 시집 내부 항목에 있어서도 제 2시집『바람에도 마음이 있다』이 1부 ‘바람에도 마음이 있다’ 2부 ‘밤비 내리는 이유’ 3부 ‘방황하는 이여’ 4부 ‘그는 어디로 갔을까’ 5부 ‘열두 달을 걸으며’로 짜고 있다. 이와 비교되는 제 1시집 1부 ‘비가 되어 내리고 싶다’ 2부 ‘그의 하늘에 떠 있고 싶다’ 3부 ‘그날이 언제일까요’ 4부 ‘바람처럼 사랑하여라’ 5부 ‘그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인데, 각 부 설정에서도 반복 리듬이 발견된다. 제 1시집의 5부 ‘그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를 제 2시집 4부 ‘그는 어디로 갔을까’로 반복리듬을 탄다. 제 1시집의 “지금”이라는 시어가 제 2시집에서 없을 뿐 동일 반복리듬이다. 조성호 목사 시인은 제 2시집 제목『바람에도 마음이 있다』는 1부 첫 번째 작품「바람에도 마음이 있다」로 다시 내세운다. 바람은 신학 메시지 하나님의 신이 수면위에 운행하는 때의 신 루아흐 וּר(루아흐··영, sprit, 창세기 1장 2절) 이다. 바람에 근거한다. 그만큼 하나님의 신을 사역하는 목사시인의 ‘바람’이다. ‘바람’시어는 제 2시집 「바람에도 마음이 있다」에서 19회 사용되었다. 다음은 이 시집 전체에서 사용된 시어회수이다. 바람에게도 마음이 있다 (10) 잡초(雜草)의 쓸모바람(2) 하늘 사다리(1) 소사나무(1) 노량진에서(1) 열매는 비바람(1) 거을 사랑(1) 낙엽(1) 예배당 풍경(1) 이 시집 전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시어 ‘바람’이다. 시 전체 이미지를 만든다. 따라서 조성호목사 시인이 푯대로 내세운 ‘바람’은 시적인 은유 메시지이다. 다음은 가장 많은 ‘바람’ 시어를 사용한 시 「바람에도 마음이 있다」이다.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다 흔드는 바람은 한마디하고 싶은 것이다 산비탈에서 굴러온 바람은 묵혀둔 숲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것이다 칼바람은 길을 잃고 아픈 것이다 큰바람은 제 몸 뜯어 태우고 싶은 것이다 실바람은 마르고 닳도록 쓰다듬고 싶은 것이다 호수에 파랑을 일으킨 바람은 눈물 적시고 다녀간 자리다 바람 머무는 자리가 내 몸 뿐이랴 언제나 머물고 싶은 자리에 바람이 있다 바람에게 말 걸고 커피 사주고 싶다 「바람에도 마음이 있다」 시인의 바람은 산비탈에서 굴러온 바람 · 길을 잃고 아픈 칼바람 · 제 몸 뜯어 태우고 싶은 큰바람. 마르고 닳도록 쓰다듬고 싶은 실바람 · 눈물적시고 지나간 파랑을 일으킨 호수 바람 · 내 몸에 머무는 바람이다. 6번의 바람이 말을 하고 싶어 하고 이에 시의 화자가 커피를 사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 묘사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 의인화법이 되면서 생명체를 가진 바람이 된다. 6회의 바람은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대표하는 묘사 회수이다. 그 중에서도 이 6회가 지니는 사람의 의미 혹은 물의 상징어로서의 사람 모두를 말한다. 시의 화자는 이들에게 커피를 사주는 시인의 되고 싶어 한다. 여기에서 아이러니가 생긴다. 절대자의 사역이다. 사람의 대상이 되는 절대자의 사역은 시인으로서는 불가능하지만 그러나 그 권한을 절대자가 허락을 하시기에 시를 통하여 시인목사로서 사역을 하며 그들 바람의 바람에게 커피를 사주고 싶어 한다. 목사시인으로서의 사역 그것은 커피사주는 일이다. 사역의 한계이지만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일이다. 상담을 하는 일이다. 바람에는 두 가지 의미가 주어진다. 간절히 바라는 일의 관념어와 바람 자체의 사물어이다. 이러한 시어의 선택의 탁월성은 희망이미지인 마음의 소원이미지 바람과 사물어의 바람이 이중 은유를 지니면서 2회 리듬을 탄다. 시인은 자연 존재 그 귀중한 숨소리를 듣는 그러나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을 제시한다. 바로 신을 향해 요청하는 시인 자신의 간절한 바람, 그 바람을 불러오는 바람, 바로 큰 바람의 몫 흔적이 암시된다. 이 절묘한 시인의 묘사는 이 시에서 큰 바람이 그 무한의 영역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한다. 신에게로 바람 소리를 인도하려 한 목사로서의 소명의식이 리듬을 타면서 바람시학의 시인이 된다. 큰 바람과 대별되는 시인의 바닷바람이 있다.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별이 되어 바닷바람 쏘이며 갈대처럼 살고 싶은 바람이 있다. 바닷바람 쏘이며 갈대처럼 모여 살고 싶었다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별이 되어 잎이 작고 줄기가 작다고 고목나무 취급한 철없는 세상은 여윈 햇빛 가로 막고 오글오글 꼬인 라면발처럼 꼬았다 철새들 한 점 허무를 싣고 떠난 뒤 십리포 해안가 담장 밑에 가만히 드러누워 여인의 풀어 헤친 머릿결처럼 웃고 있다 -「소사나무」 시인에게 소원이 있었다는 과거형이 전개되는 “바닷바람 쏘이며/ 갈대처럼 모여 살고 싶었다”를 시인은 첫 화두로 내 세운다. 묘사한다. 그런데 잎이 작고 줄기가 작다고 고목나무 취급한 철없는 세상은 여윈 햇빛 가로 막고 오글오글 꼬인 라면발처럼 꼬았다. 무너진 자리에 그래도 시인의 바람이 있다. 관념어 바람, 시인의 마음이 노출된다. 절대자의 마음이 있다. 그러기에 이 사이에 거대한 믿음이 있다. 시인을 목사의 영역으로 안내한다. 이러한 조성호 시인의 묘사비법은 정말로 하고 싶은 바람의 역할을 숨기고 있는데서 시작된다. 이 우수성은 곧 시「노량진에서」 살짝 들어나기 시작한다. . 매미가 떼 지어 곡하는 7월 도로변 바람 따라 펄럭이는 깃발이 파도처럼 손짓하지만 언제쯤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노량진 골목마다 1분 1초가 아까운 여유를 포기한 청춘들 지긋지긋한 책 더미를 안고 좀 더 조금만 더 열심히 엄하게 자신을 꾸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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