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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
이병용 수정(守靜)시의 춤/ 이영지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6171 등록일: 2015-08-29

해설

 

수정(守靜)시의 춤

- 이병용 시집 守靜詩詩抄에 부쳐

 

이 영 지

문학박사 · 철학박사 · 시조시인

 

1. 기행에서 얻는 수정(守靜)

 

한국의 전통시 장르 시조는 적어도 오천년을 이어왔다. 이러한 관계로 하여 한국만의 특유한 뿌리를 갖는 그 대표적인 것이 시조이다. 그 명맥을 이어가는 중요한 자리를 이번 이병용 시인이 시조집 守靜詩抄가 자리를 차지, 상재하였다.

더구나 시조집 제목을 守靜詩抄라 하였다. 수정시초의 의미는 고요함을 지키기 위하여 시들을 모아 놓음이라 이해된다. 그만큼 이번 시집은 고요함을 중요시한다. 수정(守靜)이라면 노자 16장 치허극 수정독(致虛極 守靜篤)을 떠올린다. 마음을 비우기를 극에 닫도록 하고 고요함이 돈독하도록 지켜내면 만물을 아우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자의 도덕경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직 간택함을 버리는 경지까지 온 이병용 시인은 화려한 이력을 잠시 뒤로하고 기행을 통하여 얻어진 시조집 守靜詩抄를 상재하였다. 이 시조집의 가치는 시조 한편에 주로 종장에서 글자 하나하나를 형상화하면서 똑 같이 두 번 반복되는 연시조 형태이다. 이로써 21세기의 시조 형상화의 미학을 꿈꾸었다.

시조는 보여주기 문학이다. 형태면에서 그 리듬이 가히 세계적 이론을 가질 수 있는 보편성을 본 필자가 본인의 연구서를 통해 밝힌 바 있듯이 이번 이 병용 시조집은 이에 그 첨단적인 이론의 현대시조 정립을 위해 사물에 대한 객관상관물을 의인법으로 형상화하는 회화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현대시조이론을 불러일으킬만한 시도를 하였다.

시의 특징은 dancing 문학이라 명명한 홍문표 박사님의 이론대로라면 시조의 dancing이론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준 이병용 박사님께 감사하면서 본 해설자는 앞으로서의 시조 연구 과제를 주기에 겸허히 이병용 시인의 이 시조집을 말하고자 한다.

산문과는 달리 시가 가지는 특징은 춤의 형식이 시조에서도 적용된다. 더구나 이병용 박사의 시조는 의태시가 갖는 춤의 형식이 시조 한 편마다 반드시 두 사람이 춤을 추는 의인화로 형상화하였다. 특히 종장에서 아주 섬세하게 시어를 배치하고 초·중장은 그대로 한 점이다.

이병용박사 시인은 초·중장은 시행을 본 전통대로 유지함으로써 비상이미지를 처음서부터 끝까지 유지한 회화시다. 그런 다음 절제된 종장의 중요한 의미를 시어 글자들 모양을 비스듬히 놓거나 위치를 변형함으로써 글자수 마디는 변형하지 앟으면서도 그 의미를 혁신하는 시조 형식의 돌파구를 마련한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일반적으로 기행시는 시집에서 그 위치가 맨 뒤쪽으로 가기 마련인데 담양에서 건진 시들을 맨 처음 1부에 놓아 그 의미의 무게를 두고 있다. 다름 아닌 나그네 인생이라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원래 이 나그네는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무의미한 사람이 아니라 히브리어 의미에서 찾아보면 기독교이론으로서의 전도 의미가 내재함을 본인은 밝힌바 있다. 한국에서 인구에 회자하는 나그네 인생이라는 말이 무의미의 값어치가 아니라 사람의 중요성과 함께 시조작품을 통하여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전하는 전달자라는 정의가 된다.

1부에서 11편의 작품을 실었다. 이병용 시인은 이 11편의 11 숫자의미를 통해 마음비우기를 이미지화의 하는데 10편도 아니고 11편의 11 숫자 상징 즉 1자를 나란히 하여 두 개의 발로 바로 걷는 나그네임을 회화 화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전 편이 한 작품에 두 개의 나란한 의인화의 형상을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나그네 인생은 홀로가 아니라 그 누군가와 같이 걸어야 하는 집단의식을 회화한다. 그 대상이 절대자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어서 이러한 관점은 이병용 시인이 지금 바로 선 이미지와 더불어 절대자가 바로 서게 한다는 신앙적인 점이 첨가되면서 나그네 인생도 살만한 인생임을 제시한다.

살만한 인생은 값어치가 있는 인생이다. 이를 시조 한편 한편마다 이 시인은 객관화 하였다. 이러한 이미지 도입은 시어배치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시조작품 제일 처음을 정자에 누워로 시작하면서 직립상태가 아니라 누워있는 현재를 던진다. 1부의 11편과 정면으로 대립되는 십자의 형태를 지니면서 신앙적 해설을 요구한다.

이러한 객관성으로 하여 살아있는 사람의 동적 기능은 직립 상태인데 정자에 누워는 시의 외연으로서의 정적 이미지를 도입함으로써 시가 가지는 은유와 비유와 그리고 상징을 함께 내포한다. 직립의 정 반으로 누워있는 것을 시집의 첫 작품의 시작으로 한 누워있는 정자에 누워자세는 가장 편안한 자세이며 제목이 주는 수정(守靜)이라는 고요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함을 제시한다.

 

이병용 시인의 정자에 누워는 장자의 산목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이상의 시제 5호에서 보이는 절대의 피신처를 찾아 나선 이미지와 같다. 이병용 시인은 정자라는 집 안에 누워있다. 아니 이병용 시인은 그의 몸을 담양 정자에 누였다. 누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의지적으로 누인 것이다. 이 자세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이 시인은 자신의 강한 의지로 시조작품 정자에 누워시조작품을 지었다. 그 내용은 하늘의 그 광활한 곳에 자신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는 내용이다. 시조 문맥으로만 보면 정자에 누은 상태와 일치한다. 이러한 제목과 내용의 일치로 하는 시인의 의도적 심상은 이와는 정반이 되는 시적 형상화 즉 그림형태의 글자를 써야 하는 이유가 나변에 있게 한다.

바로 이병용 시인의 눈이 하늘을 본다. 시는 보여주기 문학이다. 그런데 그 시선이 땅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본다. 그럼에도 하늘에 이병용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는 자아의식의 의미리듬이 되었다. 여기에 이 시집이 주는 시조 종장의 시어 위치필요성이 요구된다. 이병용 시인이 시 정자에 누워작품 시어 배열 위치는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는 형태이다. 비행하는 비행기, 아니 날아가는 모든 새들의 모양이 된 두 날개와 두 다리가 힘껏 비상하는 언어 기호화로 하늘을 날고 있다. 이로써 이 병용 시인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정자에 누인 고요한 마음의 날개를 달았다.

 

정자에 소자(小子)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흰 구름 세계지도 내 갈 곳 정해진다

방랑자

사지를 펴니

움쭉움쭉





 

네 발로 딱 버틴 정자마()에 올랐어도

사방이 탁 트여 광야에 전가(全家) 없다

나 홀로

땅 끝 찾지만

하늘구석





- 정자에 누워전문

 

시인의 마음을 보여준 정자에 누워는 성공이다. 이제 비행은 시작되었다. 의식적으로 찾아간 담양기행은 절망하면서 인생이, 아니 이병용 시인이 산야에 숨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높이 비행하는 시인의 내면이 시조작품 종장 글자위치 의인화로 형상의 회화 시조임을 보여준 것이다.

이로 하여 그림글자형상화의 성공이 시작된 것이다. 마음의 고요를 지켜야 하는, 사수해야 하는 이유는 이 시인의 비상에 있다.

 

방랑자

사지를 펴니

움쭉움쭉





 

사지를 펴니 움쭉움쭉 힘 솟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상은 두 번의 리듬을 타는데 첫 번째는 움쭉움쭉 힘솟는다이고 두 번째는 사지를 펴니이다. 이에 시적 은유는 사지가 사지(四肢)와 사지(死地)의 모호성과 에매성이 주는 시적 특징을 살리면서 독자에게 상상을 맡기는 절대평가를 돌린다.

이 동적 이미지는 바로서거나 달리지 않으면서 정자에 누워 있는 유폐된 것과 다름없는 절망에서 시인이 건진 것은 시인이 결심한 이상을 펼칠 수 있다이다. 이러한 기호화의 리듬은 두 번의 같은 리듬을 타면서 그 반복성의 이유를 반복은 절망을 넘어서는 지름길임을 리듬화한다. 성경전제는 두 번의 리듬을 계속 하면서 그 분이 예수님임을 증명한다.

반복리듬의 정의는 머무름이거나 혼자가 아니다. 바로 두 번의 리듬은 성경 전체에 흐르는 리듬이다. 예수님을 드러내기 위해 성경은 그야말로 필사적인 사수를 하고 있다. 이 두 번의 리듬을 이병용은 초장과 중장에서는 글자기호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초·중장이라는 두 번의의미를 극히 강조하는 비상의 날개를 제시한다. 동시에 종장에서 기호화의 리듬화한다. 시조집 전편에서 똑 같은 회화성이 절대 드러나지 않으면서 절망적인 내용일수록 이 비상은 오히려 시어의 기호화로 비상한다. 여기에 이 시인의 기호화 시조작품 가치가 있다.

이러한 이 병용 시인의 기호화는 더 해설이 필요 없을 만큼 절대화된다. 시장에 나온 할머니의 푸성귀 파는 모습이 삶을 잔뜩 머리에 인 모습이지만 그리고 비틀거리는 모습임을 형상화하면서 오히려 리듬기호화의 형상은 한국여인상의 대표가 되는 씩씩하게 삶을 걸어가는 모습을 기호글자 화 하였다.

 

하루의 좌판에 푸성귀가 시득시득

장보는 발걸음 한나절 맴맴 도니

할머니

주름위에로





걸어간다

 

솔솔한 흥정으로 동전이 짤랑거리고

술판에 길어진 입담 시간을 좀먹는다

주머니

지폐 깝살려





달아난다

- 달팽이시장

 

여인이 한 가정의 삶을 도맡아 이어가야 하는 이야기가 있는 시조작품을 휘청거리는 이미지로 비뚤하게 놓아 형상화하였다. 동일하게 글자가 옆으로 휘청거리면서 이 이미지를 내용과 형식의 동일리듬으로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가난이 그녀를 짓누를 수 없기에 어려운 삶을 잘 걸어가는 여인의 씩씩한 모습이 바로 머리에 무거운 것을 이고도 잘 걸어가고 있는 글자기호화로 종장 끝구를 일직선의 글자 나열로 한다. 글자도 걸어간다가 똑 같이 2회리듬을 이룬다. 이럼으로 하여 이병용 시인의 이미지기호화 시도는 성공하기 시작한다.

비록 다리가 접히고 꿈결중이어도 결코 정신만은 놓을 수 없는 의인법의 보여주기 시조이다. 그러기에 이 시인은 몽한각시를 통하여 머리에 날개를 달고 있는 그리고 엉거주춤 꿇어 엎드린 이 시인의 자아 각성을 보인다. 제목이 주는 마음의 고요로움을 지키기 위한 사수의 정진이다.

 

이른 새벽 기차 타고 땅 끝 만큼 떠났기에

부모님 생시언(生時言)이 무시로 가칫댄다

몽한각

풍경에 뜨던

청운의 뜻





동창이 밝아도 개안(開眼)이 미력이니

소년의 귀밑엔 흰머리 무성하다

귀거래

뿌리는 씨앗

다음 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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