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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시조의 서정성 -현대시조에 나타난 자연을 중심으로 이영지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6325 등록일: 201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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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정담게 느끼며 조용한 시조의 서정성 -현대시조에 나타난 자연을 중심으로  

문학박사 철학박사 이영지

 

 

1. 처음말

 

오랜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전통의 시조는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한다. 그 이유는 한국인 정서에 맞기 때문이다. 그 특징은 자연서정이다. 한국의 문학작품은 사계절 따라 아름다운 모습을 자연이 다량의 소재로 들어간다. 특히 시조문학작품에서 특별하다. 그러나 개화기 때의 외세에 이한 거친 바람으로 다소 변질되면서도 그 명맥을 유지되고 있는 시조작품들의 귀한 자료를 통해 그 특징을 찾아봄에 이 글의 목적이 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시조시인들이 첫째 자연을 느끼는 감동, 둘째 자연과 사람이 함께 들어나는 정다움, 셋째 한국인의 조용한 성격이 드러나는 고요함의 정서, 넷째 한국인들이 죽어도 못버리는 우리의 개념이 담기는 시조를 이 글을 통하여 찾아보고자 한다. 더불어 한국정서를 잇는 귀중한 자료들을 다시 되새겨보게 된다.

 

2. 본말

 

(1). 느끼는 자연

자연을 바라보면서 마음으로 느끼는 그대로를 시에 들어낸 시조는 영국의 자연시인들(nature poets) 특히 워즈 워드가 느끼는 자연과는 다르다. 자연적인 섭리를 그대로 느끼는 자연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감사가 그대로 깊이 자리 잡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감성이 풍부한 시인에 의해 자연 모습 그대로에 대한 느낌(self-thus)을 시에 담는다. 토마스 하디(Thmas Hardy, 1840-1928)의 내재의식이 지닌 장엄하고 음울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이다.

 

금강이 무엇이뇨

돌이요 물이로다

 

돌이요 물일러니

안개요 구름일러라

 

안개요 구름이어니

잇고 없고 하더라

- 이은상 노산시조집금강이 무엇이뇨첫수


돌과 물뿐인 금강이다가 안개와 구름으로 느껴져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하나의 경지는 이은상과 자연과의 하나가 되어 자연 그 자체가 된다.

이 감동의 경지는 이태극 시조에서도 나타난다.

 

어허 저기 물이 끓는다

구름이 마구 간다

 

둥근 원구(圓球)

검붉은 불덩이다

 

수평선 한 지점위로

머문 듯이 접어든다

 

큰 바퀴 피로 물들여

반나마 잠기었다

 

먼 뒷 섬들이

다시 훤히 얼리드니

 

아차차 채운(彩雲)만 남고

정녕 없어 졌구나

 

구름 빛도 가라앉고

섬들도 그림 진다

 

끓던 물도 검푸르게

잔잔히 숨더니만

 

어디서 살진 반달이

()을 따라 웃는고

- 이태극 꽃과 여인시조집의서해상의 낙조전문

 

이은상의 시조에서는 돌과 물이 안개와 구름으로 대응되면서 리듬을 타고 있고 없고 하다가 시인과 하나가 된다. 이태극 시조에서는 물과 구름과 해가 얼렸다가 살진 함으로 드러난다. 자연서정을 그대로 옮긴 이태극과 이은상의 눈은 자연을 보고 느끼는 감동에서 일치한다. 노산 이은상은 돌과 물의 소재로, 월하 이태극은 해와 달이라는 소재로서 자연의 신기에 젖고 있다.

자연을 보고 그 감동의 느낌을 노래한 시인들과 작품집과 시 제목은 다음과 같다.

 

정훈의 벽오동시조집의 동학사 가는 길에서

이은상 노산시조집천지송에서

김기호 풍란시조집의 거목앞의첫수, 옥녀폭에서

정완영 채춘보시조집의내장풍산에서

정완영묵로도시조집의 단풍에서

김호길하늘환상곡시조집의 풍경에서

정순량향일화시조집의 단풍에서

최진성방장부시조집의 세석평전」「점령지에서에서

 

정훈의 동학사 가는 길은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의 어울림을, 이은상의 천지송은 자연질서의 산수를 산과 물이 합부로 된 것이 아닌 것을 느낀다. 김기호의거목 앞에서등걸을 같은 등가관계리듬으로 한 삶의 신비를 드러낸다. 옥녀폭은 물이 겨우 스며들다가 벼락에서 백설로 부서지는 황홀까지의 점층리듬으로 느낀다. 정완영의 내장풍산은 희한한 바람으로 바라보는 감동이다. 이러한 리듬은 다른 사물을 같은 의미로 바라보는 시인의 감성이다. 고시조에서나 도덕적 개념의 보편성이나 조선시대 시조에서의 유학적인 자위의 자연과 다르다. 일상성을 떠난 초연의 고차적 자위의 세계와도 다르다. 마음의 흐름을 중요시했다. 시는 바로 느낌의 정서이다.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성이다. 정이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시인은 자연과 일치함으로써 더욱 전율을 느껴 시조작품이 탄생하게 한다. 자연과 어우러 들지 않으면 불가능한 감각적 경지이다.

 

화사한 햇볕 타는 속에

꽃물결 노저으며

 

살포시 날아든다

노랑나비 흰 나비

 

파아란 이파리에 나래접고

은은한 향기에 입맞춘다

- 최진성 호접부시조집의 호접부전문

 

은 희망의 계절이다. 봄을 즐기는 나비로 보는 시인의 느낌의 서정시이다. 한국인이 지닌 긍정성이다.

 

잎이 버네 꽃잎이 버네

 

긴긴 어둠을 깨고

덤불덤불 주저리고

 

허구한 세월을 딛고

이 한 봄을 손짓하네

- 이태극 노고지리시조집의 개나리에서

 

이태극의 개나리는 허구한 세월을 딛고 개나리가 한 봄을 손짓하고 있다. 이태극의 개나리 시조와 정완영의 진달래는 서로 다르지만 감동 그 자체에 머무르고 있다.

 

어느 산 어느 골에

진달래 안 피랴만

 

가야산 맑은 물에

발을 담근 늦 진달래

 

춘삼월 다 이울었는데

철간 줄을 모르네

- 정완영 묵로도시조집의 진달래전문

 

정완영의 늦 진달래는 철간 줄 모른다. 이에 시인은 이에 감응해서 스스로 소리 내는 마음을 드러낸다. 숙련이 아니라 오직 뛰어 오르는 생명의 발성이다.

 

(2). 정다운 자연

 

정다운 자연은 서로 자기의 소리를 내며 서로 속삭이는 음성이 들리는 자연이다. 시조에서는 주로 정겨운 모습들이 서로 자기의 소리를 내 정겨웁다.

 

맑은 시내 따라 그늘 짙은 소나무 숲

높은 가지들이 비껴드는 볕을 받아

가는 잎 은비늘처럼 반짝인다.

- 이병기 가람시조집(1939)계곡에서

 

빼어난 가는 잎 새 굵은 듯 보드랍고

자짓 빛 굵은 대공 하이얀 꽃이 열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 이병기 가람시조집(1939)난초에서

 

우람한 아카시아 그 굵은 가지마다

푸르른 천 만 잎 들 빽빽하게 달려 있고

흰 꽃에 탐스럽게 송이송이 피었네

- 이병기 망향정시조집(1940)아카시아에서

 

비늘처럼 반짝이는 이슬은 살아있는 생물의 꽃 구슬이 되어있다. 정다웁게 뭉쳐서 있다. 이 시조시인인에게는 반짝 빛나 보인다. 존재의 빛나 보임이다. 서로 빛나며 정다운 사이가 되는 것은 어느 한 쪽을 없애고 승리하는 이미지와는 다르다. 이런 점이 시조문학이 갖는 특징이다.

이 정다움은 최승범 시조에서 묻어오는 바람결이다.

닿소리

묻어오는 바람결

 

망울 푼 난초 향긴

찰삭이는 자장가

 

꾀꼬리

노랑 금방울

초록 깁에 굴리고

 

외롭잖은 손발이

강물처럼 퍼져 가는

 

산자락 흐르는

물줄기 아지랭일 타고

 

하이얀

찔레꽃도 이슬에

 

깃을 터는

푸른 잔치

- 최승범 계절의 뒤란에서시조집의 5월 소곡에서

 

5월에 시인은 시조를 통해 바람결의 향기와 꾀꼬리가 리듬을 타고 깃을 털며 푸른 잔치를 연다. 아지랑이와 이슬은 꽃과 속삭이자 시적 화자도 같이 정다웁다.

 

나비나래 접어들 듯

따사론 햇살에도

기지갤 켜는

시록의

연푸른 숨결에도

실눈이 흔들리는 속에

개나리 꽃 무더기

 

순가지 언저리를

송화 가루 날리고

꿀 흐르는 물소리

팔 벼개로 누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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