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도 수절초
햇빛이 그리워서 견디다 못하여서
몸속에 들어있는 햇빛을 꺼내들면
내 몸은 파리파리한 목숨달기 꽃이야
이영지 -「파리파리한 목숨달기 꽃이야」
2. 애기버민초
우리 셋 용케 살아 보게돼 반갑구나
햇빛이 안비치어 살아난 너에게로
머리가 숨쉬는 햇빛 잔뜩넣어 마시자
-이영지 「머리가 숨쉬는 햇빛」
3. 꼬마요정섭지의
햇빛을 못받아도 살은 건 그대때문
온종일 잘디잘은 그리움 당기다가
보니가 내 몸안에 든 햇빛그림 있네요
- 이영지 「내 몸안에 든 햇빛 그림」
4. 가지더부살이
새하얀 웃음꽃을 가지에 달아놓고
반겨줄 벌을 불러 줄기에 모으고서
꽃부리 긴 윗 입술로 더부살이 보이네
- 이영지 「하얀웃음 가지에 달아놓고」
줄기에 비늘처럼 생긴 잎 대롱대롱
달고서 한 줄기에 여러개 줄기달아
반기는 하얀웃음이 보고파서 또 갔네
- 이영지 「가지더부살이」
5 자주괴불주머니
날에 허리춤에 차고서 다니면서
날 보호 해준다고 믿었던 노리개꽃
꽃말이 보물주머니 몸을 고칠 약초다
- 이영지 「노리개 보물주머니」
절대로 손에 대도 안되고 먹지말고
조심히 다루면서 몸고칠 약이라서
햇볕에 보물주머니 열매들을 만든다
- 이영지 「보물주머니」
옴이던 기어다니는 벌레든지 어떤것도
어쩌다 칼에 베어 다쳐도 이걸발라
이것을 몸 나아지고, 먹어서는 안되는
- 이영지 자주괴불주머니꽃
6.깽깽이 풀
아아주 얕은 바람 그대꽃 무너질까
두웅근 심장잎을 달고서 물에도 젖지않을
당신을 보호해느라 반 그늘에 섭니다
낮은곳 산그늘에 봄이면 튀는 열매
만들려 곷이파리 한 개만 달고사는
심장잎 만발하기전 먼저먼저 핍니다
해열제 결막염에 구내염, 눈 귀 염증
거기다 소화불량 여섯잎 그리움의
당신을 보호하느라 반 그늘에 섭니다
- 이영지 「당신을 보호하느라 반그늘에 섭니다」
7 노랑제비꽃
두터운 심장모양 잎으로 바로서서
일미리 꿀주머니 더구나 나비모양
노랗게 고백하는 너 그래 나도 윤이나
- 이영지 「노랗게 고백하는」
8모데미풀
모데미 마을에다 융단을 깔아놓고
한송이 한솟대에 앉아서 나를 본다
오로지 내 여인으로만 다소곳이(다섯꽃잎) 닥아온
- 이영지 「오로지 내 여인으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