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잔디 - 새벽기도 1119
땅에서 불이나자 소방차 달려오다
취하여 꽃불보고 취하여 정신 잃고
하루를 다 보내고도 불을 끄지 못하고
이틀을 다시와서 또 보다 하늘 멎고
달마저 오는 줄도 모르고 다시 와서
마음꽃 잔뜩 붙이고 땅 사람이 되는 날
몸에서 꽃이 일고 바람이 꽃이 되어
잔디를 이루면서 입에다 꽃을 물고
말하랴 꽃을 말하랴 꽃불마당 꽃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