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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선 작가의 작품읽기

채영선 작가

나는 몸종이어요

작성자: 채영선

추천: 0건 조회: 1001 등록일: 2020-02-05

<div><br></div><div><br></div><div>   나는 몸종이어요 / 채영선</div><div><br></div><div><br></div><div><br></div><div>   인두  불에  덴  자리없어도</div><div>   나눌  수  없는  비밀이  내겐  있지요</div><div>   나는  그의  말벗이  되어</div><div>   걸레질하며  설거지하며</div><div>   끝이  없는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때로는</div><div>   마을버스  지나는  언덕을  내려가면서</div><div>   떨어진  밤톨을  줍기도  하고</div><div>   은행잎이  물들어  아름답다고  말하지요</div><div>   조그만  목소리로  웅얼거려도</div><div>   마음조차  그에게  숨길  수  없지요</div><div><br></div><div>   나는  힘든  일을  못  합니다</div><div>   빨리  달려가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div><div>   기억해야  하는  일도</div><div>   바라보고  있을  뿐이어요</div><div>   아파하는  나를  그는  모른  척한  적이  없습니다</div><div>   하늘  아래  어디든  머물고  있으면</div><div>   어루만지는  음성이  물결처럼  울려서</div><div>   언제나  듣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div><div>   철  모르는  입술에는  노래를  담아주었지요</div><div>   그의  넓고  깊은  서랍에는</div><div>   모든  것이  차고  넘쳐납니다  열기만  하면</div><div><br></div><div>   나는  몸종이어요</div><div>   그의  눈은  어디에나  있어  나는  정말  자유롭지요</div><div><br></div><div><br></div><div>   </div><div>   시집, * 사랑한다면 * 에서</div><div><br></div><div>   ......</div><div><br></div><div>   사거리 신호등 위에서  </div><div>   비어있는 파킹럿에서</div><div>   반짝거리는 카메라 눈앞에서</div><div>   나는 자유로운 걸까</div><div>   또 다른 눈은 어디에 숨어있을까</div><div><br></div><div>   200204,  소담</div><div><br></div><div><br></div><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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