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낙율
거미가 줄을 뽑는다.
열차가 떠난 자리
온통
〓 이다
서울행 간이역
냄비 우동 그릇 속에
구겨진 철길이 있다
몇 가닥 우동으로
허기진 창자에
철길을 놓고
열차들의 교행을 본다.
서울과 부산이 〓 이다
행과 불행
평등과 불평등이
〓 이다.
나는
머리 끝 으로
내가 밟고 있는
지구의 실선위에
키만큼의 폭으로
또 하나의 실선을
긋고 있었다.
〓 의 열차를 타고서도
갈수 없는 곳,
어머님의 품속이다
그곳은
어머니가 사시던
세상과
너무나 달랐고
그것은
원초적 불평등으로 이어져
인간을
울면서 태어나게 하였다
눈물의 기원을 이루었다.
누구
내게로 와
내 곁에 나란히 서 다오
키가 나만한 사람
나에게로 와
하늘과 땅 사이에
〓 의 철길을 놓아다오
내 어머니를
만나게 해다오
거대한 사다리 같은
거대한 〓 을
온 천지에 놓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