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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낙율 시인의 작품읽기

오낙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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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낙율 추천: 0건 조회: 2619 등록일: 2011-08-01

“〓”

오낙율

거미가 줄을 뽑는다.

열차가 떠난 자리

온통

〓 이다

 

서울행 간이역

냄비 우동 그릇 속에

구겨진 철길이 있다

몇 가닥 우동으로

허기진 창자에

철길을 놓고

열차들의 교행을 본다.

 

서울과 부산이 〓 이다

행과 불행

평등과 불평등이

〓 이다.

 

나는

머리 끝 으로

내가 밟고 있는

지구의 실선위에

키만큼의 폭으로

또 하나의 실선을

긋고 있었다.

 

〓 의 열차를 타고서도

갈수 없는 곳,

어머님의 품속이다

그곳은

어머니가 사시던

세상과

너무나 달랐고

그것은

원초적 불평등으로 이어져

인간을

울면서 태어나게 하였다

눈물의 기원을 이루었다.

 

누구

내게로 와

내 곁에 나란히 서 다오

키가 나만한 사람

나에게로 와

하늘과 땅 사이에

〓 의 철길을 놓아다오

내 어머니를

만나게 해다오

거대한 사다리 같은

거대한 〓 을

온 천지에 놓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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