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오낙율
파도야
어차피 혼자서 부르는
사랑 노랜데
좀 쓸쓸하면 어떠냐
검푸른 네 물빛 에
그리운 가슴을 씻고
누구의 얼굴을 기억해 내려
하얗게 부서지는가.
지켜보는 갈매기
하나 없는데
누구의 이름을 부르려하다
참으며
그렇게 밀려가는가
.절망처럼 잊혀져가는
얼굴하나
호미 곳 등대되어
아득히 깜박이는가.
연기
한때는
뿌리에서
잎 새
그 뾰족한 곳까지
자유로이 오가는
그대의 생명이고 져
마지막 순간까지도
말라가는 나뭇가지
떠나지 못해
그 속에 갇힌…….
한숨과
슬픔과
분노를 내려놓고
절망도 내려놓고
아!
새털보다 가벼이 일어나
검은 사연들
허공에 훌훌 털고
이제 사 하늘로 가는
물이다
하얀
순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