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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해 시인의 작품읽기

김소해 시인

2019, 개화원고

작성자: 김소해

조회: 434 등록일: 2023-11-25

<div><b style="color: rgb(66, 66, 66); letter-spacing: 0px; font-size: 20px; font-family: Arial, " -webkit-font-smoothing:antialiased;position:relative;margin-top:20px;padding-right:110px;color:rgb(51,="" 51,="" 51);font-size:13px;font-style:normal;font-variant-ligatures:normal;font-variant-caps:normal;font-weight:400;letter-spacing:normal;orphans:2;text-align:left;text-indent:0px;text-transform:none;white-space:normal;widows:2;word-spacing:0px;-webkit-text-stroke-width:0px;background-color:rgb(255,="" 255,="" 255);text-decoration-thickness:initial;text-decoration-style:initial;text-decoration-color:initial;";"="">맏딸이라 가정형편상 내리 남동생 네 명을 돌봐야 했다. 그중에 둘째는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많이 주었다. 그래서 박사를 하고 유학을 하고, 국립대 건축과정교수가 되어 한국건축가협회 회장까지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발병한지 3개월 만에 죽었다. 예순두 살이었는데, 돈 좀 준다고 잔소리가 심했던 내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그때 그 마음을 적었던 시조다. 직업상 용접〔solding〕하는 일을 많이 한다. 용접이래야 아주 미세하게 토취(gas torch)불꽃을 이용하는 정도지만, 그래도 부위가 클 때는 아세치렌 산소불꽃도 이용한다. 동생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불꽃이라도 견디겠다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어떤 분은 연애편지라고 말씀하셨다. <o:p></o:p>시는 그렇게 연애하는 마음으로 쓰는 것이리라. 모든 사물에 연애하는 마음 없이 어떻게 시가 되겠는가? 내 영혼을 타인의 영혼에게, 사물의 영혼에게 전달하는 것, 영혼과 영혼이 연애하는 것, 그게 시라고 나는 생각한다. <o:p></o:p>직업이 치아를 만드는 일이다.특히 아래위 총의치〔full dentuenter〕배열을 하여 교합기〔articulator〕에 장착하여 두면 기공사가 아닌 직원은 해골 같아 무섭다고 한다. 그러나 직접 작업한 기사 눈에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자기 작품이니까. 완성된 금니〔gold crown〕나 사기 이〔pocelaine tooth〕가 장착된 모델〔plastic cast〕들을 작업대 위에 쭉 널어놓고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은 꽃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손님으로 온 사람들도 무섭다고 한다.그렇게 자기 하는 일에 긍지를 느끼듯이 시조도 그렇다. 다른 사람들은 이게 뭐야 할지라도 내가 창작한 나의 작품은 내심 최고품이다. 남에게 보이기는 부끄러운 것이지만 아까워서 이기도 하다. 이제 그렇게 내 작품을 사랑하기로 했다. 꽃처럼 아름답게 보일 때 까지, <o:p></o:p>왜 사람들은 예술을 하는가?빵만으로 살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이유를 「전도서」에서 찾을 수 있었다.마음 안에 빈자리가 있기 때문이다.…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전도서 3장11절) 물론 여기서의 ‘영원’은 죽음 저 편 까지 갈 수 있는 영원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의 신념은 일맥 종교와도 통한다 하는가, 그러나 나는 그만큼 예술에 목숨 걸지는 못하고 더욱이 남들 이해하지도 못하는 시조에 목숨 걸 일은 아니지 싶다. 그렇지만 시조 쓰기는 사업하기보다 어렵다. 사업은 직원들과 협업이 가능하지만 시작詩作은 철저히 혼자 고독한 싸움이기 때문이다.그래도 시조를 사랑하여 여기까지 왔다. 알면 알수록,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것이 시 쓰기 인 것 같다. 시조는 더욱 어렵다. 그래도, 선후배 시인님들의 잘 쓰진 시조 한 편 읽을 때의 기쁨은 많은 고생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바로 그런 매력에 끌려 또다시 시조 앞에 건배다! <o:p></o:p>내게도 시적 재능이 있기나 한 걸까? 이것은 늘 나를 괴롭히는 과제이다.그 동안 문학과 담 쌓고 살았으니 독서를 해도 직업과 관련된 전문서적이었지 문학서적은 읽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살지 하는 생각이 들어와서 새삼스레 시조마당으로 돌아왔다.간신히 한 편 발표하면 주위에서 남들 벌써 썼던 단어거나 이미지라고 조심스레 일러준다. 부끄럽지만 한편으론 반가웠다. 내 생각이 유명 시인들의 생각과 같다니! 나에게도 시적 재능이 있나보네! 이것이 나의 반가움이었다. 그것을 재능이라 믿고 자신에게 용기를 준다.그래, 용기를 가지자. 너에게도 재능은 있어. 그러니까 이십년이나 버려두었던 시조를 다시 불러내지 않았느냐? 국문과를 나오거나 문학공부 하지 못했지만 시는 머리로 쓰는 게 아니잖아. 수없이 내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린다. 가슴이 따뜻해지면 무심하게 고정되어 있던 사물들이 파동을 일으키며 가슴을 흔들어준다. 시는 그때 서로 나누었던 대화이다.어느 시인께서 시 쓰는 사람 간 큰 사람이라고 하시더니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돈이나 밥이 되지 못하더라도 내가 즐거우면 된다. 그렇게 간 큰 짓을 하고 있다. 그뿐이다. <연대> 동인지에 시작노트로 올렸던 글이 생각난다.시는, 십리 밖의 사냥감을 찾아내는 맹수의 눈동자이다. 그 시선 따라가다 보면 토끼 한 마리 줄 것 같이 시가 나를 꼬드긴다. <o:p></o:p>전어 <o:p></o:p>가을바다 잘 구워서 저녁상 준비한다 <o:p></o:p>땀 젖은 당신도 돌아오는 저물 무렵 <o:p></o:p>지상의 숟가락 몇 개그 무게가 꽃이다 <o:p></o:p><나래시조> 2012. 가을호 <o:p></o:p>어느 문학행사에서 초면의 젊은 시인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선생님, 저 권정희입니다. 선생님의 <전어>가 참 좋았어요. 그 작품을 참고삼아 공부해서 2016년도 천강문학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하는 게 아닌가! 시조 쓰면서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있을까 싶었다. 이 맛에 또 시조에게 건배다! <o:p></o:p>이렇게, 속는 줄 알면서 즐겁게 시조가 부르는 대로 계속 따라간다. <o:p></o:p> 문단경력 <o:p></o:p><b style="color: rgb(66, 66, 66); letter-spacing: 0px; font-size: 20px; font-family: Arial, " -webkit-font-smoothing:antialiased;position:relative;margin-top:20px;padding-right:110px;color:rgb(51,="" 51,="" 51);font-size:13px;font-style:normal;font-variant-ligatures:normal;font-variant-caps:normal;font-weight:400;letter-spacing:normal;orphans:2;text-align:left;text-indent:0px;text-transform:none;white-space:normal;widows:2;word-spacing:0px;-webkit-text-stroke-width:0px;background-color:rgb(255,="" 255,="" 255);text-decoration-thickness:initial;text-decoration-style:initial;text-decoration-color:initial;";"="">1983년 현대시조2회추천. 1988년 부산일보 당선작 없는 가작 당선. 『치자꽃연가』『흔들려서 따뜻한』『투승점을 찍다』『만근인 줄 몰랐다』 현대시조100인선『하늘빗장』투승점을 찍다 2014년세종문학나눔도서선정.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 이호우이영도 문학상 본상. 현재 보건치과기공소 대표</div><b style="color: rgb(66, 66, 66); letter-spacing: 0px; font-size: 20px; font-family: Arial, " -webkit-font-smoothing:antialiased;position:relative;margin-top:20px;padding-right:110px;color:rgb(51,="" 51,="" 51);font-size:13px;font-style:normal;font-variant-ligatures:normal;font-variant-caps:normal;font-weight:400;letter-spacing:normal;orphans:2;text-align:left;text-indent:0px;text-transform:none;white-space:normal;widows:2;word-spacing:0px;-webkit-text-stroke-width:0px;background-color:rgb(255,="" 255,="" 255);text-decoration-thickness:initial;text-decoration-style:initial;text-decoration-color:initial;";"=""><div><b style="color: rgb(66, 66, 66); letter-spacing: 0px; font-size: 20px; font-family: Arial, " -webkit-font-smoothing:antialiased;position:relative;margin-top:20px;padding-right:110px;color:rgb(51,="" 51,="" 51);font-size:13px;font-style:normal;font-variant-ligatures:normal;font-variant-caps:normal;font-weight:400;letter-spacing:normal;orphans:2;text-align:left;text-indent:0px;text-transform:none;white-space:normal;widows:2;word-spacing:0px;-webkit-text-stroke-width:0px;background-color:rgb(255,="" 255,="" 255);text-decoration-thickness:initial;text-decoration-style:initial;text-decoration-color:initial;";"=""> </div><div><b style="color: rgb(66, 66, 66); letter-spacing: 0px; font-size: 20px; font-family: Arial, " -webkit-font-smoothing:antialiased;position:relative;margin-top:20px;padding-right:110px;color:rgb(51,="" 51,="" 51);font-size:13px;font-style:normal;font-variant-ligatures:normal;font-variant-caps:normal;font-weight:400;letter-spacing:normal;orphans:2;text-align:left;text-indent:0px;text-transform:none;white-space:normal;widows:2;word-spacing:0px;-webkit-text-stroke-width:0px;background-color:rgb(255,="" 255,="" 255);text-decoration-thickness:initial;text-decoration-style:initial;text-decoration-color:initial;";"=""> </div><div style="margin: 0px; padding: 0px; font-family: Arial, " -webkit-font-smoothing:antialiased;overflow:auto="" visible;position:relative;overflow-wrap:normal;word-break:normal;zoom:1;color:rgb(51,="" 51,="" 51);font-size:13px;font-style:normal;font-variant-ligatures:normal;font-variant-caps:normal;font-weight:400;letter-spacing:normal;orphans:2;text-align:left;text-indent:0px;text-transform:none;white-space:normal;widows:2;word-spacing:0px;-webkit-text-stroke-width:0px;background-color:rgb(255,="" 255,="" 255);text-decoration-thickness:initial;text-decoration-style:initial;text-decoration-color:initial;";="" font-size:="" 12px;="" color:="" rgb(66,="" 66,="" 66);="" line-height:="" 1.6;"="">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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