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옛사랑
소산/문 재학
1. 그 옛날 둘이서 새긴 맹세 어디로 가고
추억의 향기만 가슴을 적시며 찾아드네.
그리움은 산처럼 쌓이는데
떠나간 내님은 돌아올 줄 모르나
사랑의 언덕에서 속삭이던 보랏빛 사랑
뜬구름으로 흐르는 덧없는 인생이던가.
애수에 흔들리는 쓰라린 마음
세월의 강가에서 더듬는 희미한 옛사랑
2. 행복을 꿈꾸던 그 시절은 어디로 가고
아른아른 아련이만 눈물 속에 찾아드네.
눈부신 둥근달이 떠올라도
마음의 호수위에 노를 젓던 연분홍 사랑
운명 속에 떠도는 부평초 신세이던가.
애련에 흔들리는 괴로운 심사
추억의 강가에서 더듬는 희미한 예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