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柿)
소산/문 재학
알알이 윤기로 흐르는
탐스런 황금빛마다
짙게 묻어나는 가을향기
청명한 가을바람에
현란하게 물드는 감잎 단풍
바라볼수록
마음속 아련한 파도가 인다.
낮이면 부드러운 햇살
밤이면 만월(滿月)이 쉬어가도
무서리가 내리면
목 타는 그리움은
나신(裸身)으로 흔들린다.
정겨운 돌담장을 타고
바람처럼 스쳐간
꿈처럼 먼 그날들이
향수(鄕愁)의 긴 그림자로 녹아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