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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강 먹는 물-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5. 3. 30.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8021 등록일: 2015-03-30

제90강 먹는 물-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5. 3. 30. 월 
             먹는 물 
                                                                                민문자 
지금부터 먹는 물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원천이 되는 것이 물입니다. 우리가 공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매일 물과 함께 생활하면서도 고마운 생각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아기로 태어났을 때는 90%가 물이고 성인이 되면 70%, 노인이 되면 50%로 수분의 양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물이 있어야 요리를 할 수 있고 인간이 음식물을 섭취하고 배설 후에는 필요한 수분량을 채워주어야 하므로 갈증을 느끼고 물을 찾게 됩니다. 
물은 먹는 물 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추한 것을 깨끗이 씻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이 부족해 마실 수도 없고 세탁과 목욕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고 가정해 보면 얼마나 생활이 불편하고 더럽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여 산자수명한 금수강산이란 말을 들어왔는데 근래에는 물이 부족하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지구의 폭발적인 인구증가에 따른 온난화 현상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펑펑 솟아나는 좋은 우물물이나 샘물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물을 사 먹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지요. 그때 과학 시간에 선생님께서 어쩌면 공기와 물을 사서 쓰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였는데 이제 가정마다 대부분 먹는 물은 사서 먹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뒷산에 구청에서 관리하는 약수터가 있는데 3년 전만 해도 바로 그냥 마셔도 좋은 물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어느 달은 ‘대장균 검출이니 반드시 끓여 먹으라’하고 어느 달은 ‘먹을 수 있는 물’이라고 알림판에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6개월 이상 ‘대장균 검출이니 반드시 끓여 먹으라’하는 글만 올라와 있습니다. 
모든 병은 물만 잘 마셔도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물을 먹으려고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합니다. 
지난 3월 26일 목요일 아침 마당에서 충남대학교 화학과 교수이며 한국분석기술연구소 대표인 이계호 박사는 아침식사 30분 전에 물 1컵, 점심식사 후 2시간 후 물 1잔, 자기 전 물 1컵, 즉 ‘321물 마시는 법’을 소개하였습니다. 
좋은 물 만들기 현미 차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습니다. 현미를 두세 번 헹궈 씻어서 물기를 뺀 후 기름기 없는 팬에서 센 불로 볶아주다가 현미에 수분이 마르면 약한 불로 줄이고 주걱으로 저어 주면서 은근하게 볶아 노릇노릇하게 튀밥이 되기 직전까지 조금씩 자주 볶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루 마실 분량의 물에 팔팔 끓인 다음에 볶아놓은 현미를 두세 숟가락 정도 넣어 30분쯤 그대로 두면 약간 노르스름한 차가 되면 필요한 만큼 적당량을 마시면 되겠습니다. 
현미차 우려내고 남은 현미는 물을 부어 팔팔 끓여주면 숭늉같이 마실수 있습니다. 
일 년전부터 알칼리성 물이 좋다고 해서 2리터짜리 18병을 한꺼번에 구입하여 먹고 있습니다. 매일 먹는 물이니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제 현미를 볶아 좋은 물을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먹는 물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함동선 시인 약력 
1930년 황해도 연백 출생. 
1958년 「현대문학」지의 추천(서정주선생)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근 45년간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중진 시인이다.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문단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다. 
1958년 교육계에 투신한 이래 제주대학, 서라벌 예술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문단을 이끌고 있는 450여명의 시인, 작가를 신춘문예, 현대문학, 시문학, 문학사상, 창작과 비평, 월간문학 등 문예지를 통해 데뷔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한국문단의 주목을 끄는 7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전국에 산재해 있는 문학비, 문학사적(생가, 문학산실, 작품배경)등을 찾아 그 소재를 밝히고 촬영. 탁본, 채록하여 한국금석문집을 간행하여 우리 문단과 사회에 문학비와 표징사업에 관심을 기여한 바 있다. 
시인으로 평생을 문학계와 교육계에 몸담고 서울에 거주하여 애향심으로 향토문화 발전에 공헌해 오고 있습니다.1958년 「현대문학」지 추천(서정주 선생)으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근 45년간 꾸준히 그러나 뛰어난 시작품을 창작하면서, 20여권의 시집과 저서를 내고 많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한국현대 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산악회 회장, 한국시문학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문단의 지도자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육계에선 35년간 제주대학, 서라벌예술대학,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작하다가 정년퇴직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특기할 일은 450여명의 시인 소설가를 문단에 데뷔시킨 공적을 크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문학비, 한국문학 사적지(생가, 문학산실, 작품배경)등을 답사하여 이를 보존 관리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함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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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o:p> 
마지막 본 얼굴 / 함동선 
  <o:p></o:p> 
물방앗간 이엉 사이로 
이가 시려 오는 
새벽 달빛으로 
난길 떠나는 막동이 허리춤에 
부적을 꿰매시고 하시던 
어머니 말씀이 
어떻게나 자세하시던지 
마치 한 장의 지도를 들여다보는 듯했다 
한 시오리 길이나 
산과 들판과 또랑물따라 
단숨에 나룻터까지 달렸는데 
달은 
산과 들판을 지나 또랑물에 먼저 와 있었다 
어른이 된 후 
그 부적은 
땀에 젖어 다 떨어져 나갔지만 
그 자리엔 어머니의 얼굴이 늘 보여 
두 손으로 뜨면 
달이 먼저 
잘 있느냐 손짓을 한다 
  
  
인연설 / 함동선 
  <o:p></o:p> 
경주 천마총의 
구름 밟고 달리는 천마도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어느 말사末寺에 머물었다 
바람이 없는데도 
도량엔 낙엽이 쌓인다 
낙엽은 떨어지는 소리도 없으니 
지난 여름의 영화를 돌아보는 나처럼 
가볍기만 하다 
아니 몸의 무게뿐만 아니라 욕심까지 놓아버린 것 같다 
동승이 
누가 밟기 전에 낙엽을 쓸기 시작한다 
비질을 할 때마다 나비가 날아오고 
매미 소리가 요란하다 
쓸어내도 쓸어내도 따스한 추억은 
비질을 한 자리를 덮고 또 덮는다 
그건 살아오는 동안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인연이다 
  <o:p></o:p> 
  <o:p></o:p> 
밀물 때가 온다 / 함동선 
  <o:p></o:p> 
사람은 
만나지 못하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예요 
고구려 벽화 속에 잠들었던 민들레가 피고 
잠자리 메뚜기 딱정벌레가 살아나는데요 
당신이 이렇게 자리 차지한 것은 
내가 당신 앞에 이미 그런 자리를 
예비하고 있었던 것이요 
석모도 보문사의 석탑 그림자가 
긴 막대기 되어 내게 걸쳐 오는 것은요 
당신이 삼천 배 할 적의 
그 솔바람 소리이었구요 
물 흐르는 소리이었구요 
그리고 이어질 듯 끊어지고 사라질 듯 나타나는 
풀벌레 소리는요 
하늘하늘 떨어지는 나뭇잎이었구요 
나는 썰물에서 몸을 뒤집다가 
개펄의 작은 배가 되어 옴짝 못하고 있으니 
주위는 새까만 적막 뿐인데요 
내일은 주저하며 다가오는지 몰라도 
오늘은 화살처럼 날아가구요 
어제는 영원히 제자리걸음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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