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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시인 이승하 중앙대 교수 문학 특강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9894 등록일: 20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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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JPG(217.6KB)Download: 0, 이승하 시인1.jpg(294.8KB)Download: 0

<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4041960292465.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4041549071419.jpg"> 
   
시인 이승하 중앙대 교수 문학 특강 
―미당과 구상의 시 창작지도 이야기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v:shapetype id=_x0000_t75 coordsize="21600,21600" o:spt="75" o:preferrelative="t" path="m@4@5l@4@11@9@11@9@5xe" filled="f" stroked="f"><v:stroke joinstyle="miter"></v:stroke><v:formulas><v:f eqn="if lineDrawn pixelLineWidth 0"></v:f><v:f eqn="sum @0 1 0"></v:f><v:f eqn="sum 0 0 @1"></v:f><v:f eqn="prod @2 1 2"></v:f><v:f eqn="prod @3 21600 pixelWidth"></v:f><v:f eqn="prod @3 21600 pixelHeight"></v:f><v:f eqn="sum @0 0 1"></v:f><v:f eqn="prod @6 1 2"></v:f><v:f eqn="prod @7 21600 pixelWidth"></v:f><v:f eqn="sum @8 21600 0"></v:f><v:f eqn="prod @7 21600 pixelHeight"></v:f><v:f eqn="sum @10 21600 0"></v:f></v:formulas><v:path o:extrusionok="f" gradientshapeok="t" o:connecttype="rect"></v:path><?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lock v:ext="edit" aspectratio="t"></o:lock></v:shapetype><v:shape id=_x132405408 style="MARGIN-TOP: 159.64pt; MARGIN-LEFT: 62.03pt; WIDTH: 124.31pt; POSITION: absolute; HEIGHT: 82.64pt; v-text-anchor: top; mso-position-vertical-relative: page; mso-position-vertical: absolute; mso-position-horizontal-relative: page; mso-position-horizontal: absolute" type="#_x0000_t75"><v:imagedata src="file:///C:\DOCUME~1\ADMINI~1\LOCALS~1\Temp\Hnc\BinData\EMB000001189771.JPG" o:title="EMB000001189771"></v:imagedata><?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w:wrap type="square"></w:wrap></v:shape>2014년 6월 28일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53회 한국문학심포지엄 학술행사의 하나로 시인 이승하 중앙대 교수 문학특강이 있었다. 다음은 이승하 시인의 특강 내용이다. 
 저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시 이론과 창작 실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그것은 직업일 뿐, 저 스스로는 시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984년에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화가 뭉크와 함께」라는 시로 등단하여 시인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집안 환경이 조금 어두웠던 탓에 고등학교를 딱 두 달만 다니고 가출을 시도, 다행히도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는 들어가게 되었는데 어머니가 우연히 학과명을 발견해 선택한 곳이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란 데였습니다.  <o:p></o:p>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뀐 계기가 대학 선택이었던 것이지요. 저는 둔재고 범재여서 문예지 신인상이며 신춘문예 등에 시와 소설을 계속해서 투고, 사십 몇 번을 떨어진 끝에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간신히 당선하여 등단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 스승 가운데 서정주 선생님과 구상 선생님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o:p></o:p> 
대학 재학시절 4년 중 2년 동안 미당 서정주 선생으로부터 시를 배웠습니다. 제자들에 의해‘말당(末堂) 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던 未堂 서정주 시인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가 고고의 울음을 터뜨린 1954년부터 이 학과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o:p></o:p> 
스승의 대학 강단 경력은 동아대학교 전임강사에서 시작되어 광주 조선대학교 부교수를 거쳐 서라벌 예술대학 교수로 이어진 것인데,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기신 1960년대 이후에도 계속 중앙대학교에 나와 강의를 하셨습니다. 
스승은 1979년 8월에 동국대학교에서 정년을 맞이하셨고, 1985년 경기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로 취임하실 때까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 강의를 하셨습니다. 30년 동안 중앙대학교에 때로는 교수로 몸담고 계셨고, 때로는 강사로 출강하셨으니 그동안 배출한 시인의 수를 손가락으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o:p></o:p> 
서정주 선생님은 칭찬에 지독하게 인색하였습니다. “제발 이런 시는 쓰지 말게”, “이건 시라고 할 수가 없네”라는 한칼에 목을 베는 말씀을 1, 2학년 때 줄기차게 들었습니다. 이런 단련으로 잔뼈가 굵은 4학년이 되어도 스승은 칭찬은 한마디도 안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입영 날짜를 받은 4학년 늦가을에야 선생님은 나를 따로 불러 신춘문예 투고를 권유하셨고, 댁으로 찾아오라고 하여‘문하생’으로 선택하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o:p></o:p> 
나는 1981년부터 스승으로부터 시 강의를 들었습니다. 창작실기 과목이었으므로 강의는 아예 없는 셈이었고, 학생 습작품의 판서에 이어 수강생들의 합평이 있은 뒤에 스승이 몇 마디 강평을 해주는 식의 수업 방식이었습니다. 강의실 뒷자리 구운 좋게 대학 2학년 가을에『시문학』주최 전국대학생 문예작품 공모에 시를 투고하여 당선됨과 동시에 초회 추천이 되었지만 스승의 눈에 나는 시종일관 젖비린내 풍기는 문학 견습공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o:p></o:p> 
“이런 시는 쓰지 말게‘’, “이것도 시라고 할 수 있는가”등 가혹한 말씀을 줄기차게 들으면서도 줄기차게 칠판에다 시를 썼습니다. 현실참여의식이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스승은 가차 없이 비판을 하셨고, 나는 광주에서 죽은 동시대의 학우들과, 스승이 극구 칭송한 전두환 장군을 생각하며 스승의 마음에 들지 않을 시를 반항하듯이 판서하였습니다. 수업 시간에 칭찬을 들은 기억이 전혀 없고, “이 시는 이 부분을 대폭 손보면 될 듯도 하네”라는 정도의 평만 들어도 감지덕지하였습니다.   
4학년 2학기도 막 저물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복학생 선배들도 다수 듣고 있는 수업 시간이었는데 스승은 나만 지목하여 그간 써온 시를 전부 정리해서 갖고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60편을 정서하여 드렸더니 이 노트 찾으러 댁으로 한 번 찾아오라고 하시는 것이었어요. 스승은 나의 재주보다는 성실성을 아꼈던 것입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스승은 실험적인 시라 마음에 들지 않을 작품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작품에만 A급이라는 ◎표시를 하셔서 나는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고개를 계속 갸우뚱거렸습니다. ○표는 B급, △표는 C급, 표시가 없는 것은 D급이었습니다. 스승의 작풍과는 완전히 다른, 수업시간에 보여드리지도 않은 작품을 마음에 들어 하신 것에서 나는 스승의 대가적인 풍모를 다시금 확인하였습니다.   <o:p></o:p> 
A급은 중앙일보에, B급은 한국일보에, C급은 조선일보에 투고했는데, 내심 제일 기대했던 곳이 신춘문예 역대 당선작을 의식하고 쓴 조선일보였습니다. 결과는 중앙일보 당선, 한국일보 최종심 오름, 조선일보 낙선이었습니다. 스승의 눈은 귀신같이(?) 정확하였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작도 당시로는 파격적이라고 할 만한 말더듬이 어법의 시였습니다.   <o:p></o:p> 
「수많은 제자 가운데 눈에 띄지 않는 한 학생으로 선생님을 우러러보던 나는 졸업 후 병역의무를 마치고 대학원생이 되었고, 또 학과의 조교가 되었습니다. 스승의 수업시간에 줄곧 하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시정신이란 건 감성으로건 지성으로건 반드시 가슴의 감동이란 걸 거쳐야만 하네. 가슴앓이 병자가 쇼크를 피하듯이, 시인이라면 마땅히 겪어야 할 가슴의 저 많은 연옥의 문들을 닫아걸고, 사고(思考)의 간편(簡便) 속으로 편승하지 말게. 고도한 정서의 형성은 언제나 감정과 욕망에 대한 지성의 좋은 절제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일세. 고전을 읽게, 특히 성경을 읽게, 불경을 읽게, 삼국유사를 읽게, 당시(唐詩)를 읽게…….”읽는 동안 길이 열린다고 하셨지요. 
꾸중을 밥 먹듯이 들으면서도 시를 끈질기게 써내다 스승의 부름을 받자 ‘미당 수제자’라고 학우들이 질투 어린 별명을 붙여주었는데, 이 별명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o:p></o:p> 
구상 선생님은 중앙대학교의 대우교수로서 노구를 이끌고 강단에 서 제자들의 존경을 받아왔지만 수업 시간에는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는 대신 제자들의 안일함과 나약함을 늘 꾸짖으셨습니다. 
선생님은 일단 덕담을 해주시는 분이었습니다.  <o:p></o:p> 
“요즘 시가 좀 되는 것 같구나.” “많이 좋아졌다.” 이런 말씀으로 일단 기를 살려주시지만 이어지는 평은 서정주 선생님의 말씀보다 더 잔인했습니다. 한 행 두 행 지적과 함께 지워나가는데, 나중에 남는 시행이 거의 없었습니다. 10행이든 20행이든 건질 수 있는 시행이 한두 행도 안 남으니 그 시간도 죽고 싶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시(詩)는 말씀 언(言)에 절 사(寺)입니다. 말로 절을 짓는다는 것은 수도적인, 구도적인 의미가 있어요. 감각적인 심미를 얕잡는 것은 아니지만 시인은 존재론적인 깊이를 지닐 줄 알아야 해요. 사물의 현상만을 감각적으로 포착하지 말고 사물이 지닌 이치, 즉 사리(事理)의 세계를 포착해야죠. 감각적인 육안으로만 사물을 보지 말고 마음의 눈을 떠야죠. 마음의 눈을 뜨자면 시간을 내 사색도 하고 고전들도 좀 읽어야겠어요.” 
‘선생님의 꾸지람이 귀에 늘 쟁쟁하건만 나의 시는 어찌하여 계속 제자리걸음인지. 시를 쓴다는 것이 마음의 벼루를 닦는 참선행위와 진배없음을 선생님은 자주 힘주어 가르쳐주셨고, 나는 한없는 부끄러움으로 시집을 올리고는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실망시켜 드리지 말아야 할 텐데…….’라고 자신을 추슬렀습니다. 
수많은 제자 가운데 눈에 띄지 않는 한 학생으로 선생님을 우러러보던 나는 졸업 후 병역의무를 마치고 대학원생이 되었고, 또 학과의 조교가 되었습니다. 조교 시절 늘 점심을 같이한 덕분에 선생님을 가까운 곳에서 뵙게 되었는데, 그것을 빌미로 어느 추운 겨울날 어려운 부탁 하나를 드렸습니다. 
“6개월 동안 한 교리공부가 끝나 영세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의 대부로 서주실 수 있겠습니까?” 
선생님은 몸도 무척 불편하실 때였는데 흔쾌히 허락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해 겨울 이후 선생님을 대부님이라고 부르게 되었지만 신실한 대자가 못 되어 죄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선생님이 하와이에 가 계실 때 집 떠난 탕아의 심정으로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늘어놓는 편지를 올리곤 했는데, 선생님은 그때마다 참으로 자상한 말씀을 바다 건너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의 삶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주체 못할 정도로 십자가(고통)가 많네. 그리고 신의 침묵이 원망을 지나 그 실재를 의심하게 하네. 그러나 하느님과의 진정한 만남은 이기심이나 그 기복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그 절망 속에서 깨우치는 오묘와 신비, 그리고 신령한 힘이라네.’ 
20대 후반이었던 나는 타인에 대한 절망감이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절망감으로 이어져 거의 정신적 파탄의 지경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을 찾았으나 열심히 기도해도 신은 아주 멀리에 있었습니다.   <o:p></o:p> 
영세의 자리에서 선물로 받은 선생님의 묵상집 『나사렛 예수』는 인간 예수의 따뜻한 입김이 어려 있어 내 얼어 있던 영혼은 조금 풀려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우주를 창조한 절대자보다는 한 분의 참 스승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대부님은 한국 문단의 큰 별이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자상한 선생님이었고 대자(代子)들에게는 인자한 대부님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늘 제자와 대자들, 그리고 당신이 문단에 내보낸 시인들의 앞날을 걱정하며 잘되기를 늘 기도하셨습니다. 
모든 주변 사람들, 특히 장애자와 사형수와 무기수 등 형을 살고 있는 죄수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았습니다. 한국장애인문인협회에서 근근이 꾸려가던 『솟대문학』에 2억 원을 쾌척하신 것은, 겉으로 드러난 예이지, 정말 대부님은 세인들이 잘 모르는 곳에서 사랑을 많이 실천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참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셨습니다. 그것은 ‘시인 구상’과 ‘인간 구상’이 일치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 이승하 교수, 약력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김천에서 성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 
  *1999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학과장 
    *시집 『사랑의 탐구』(1987)『우리들의 유토피아』(1989)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1991)『폭력과 광기의 나날』(1993) 
      『박수를 찾아서』(1994)『생명에서 물건으로』(1995) 
      『뼈아픈 별을 찾아서』(2001)『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2005) 
      『취하면 다 광대가 되는 법이지』(2007)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2010) 
         『불의 설법』(2014)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1997) 
     *대한민국문학상, 지훈상, 시와시학상 등 수상 
     *블로그 <A href="http://blog.daum.net/poetlsh">http://blog.daum.net/poetlsh</A> 
<o:p></o:p>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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