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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3. 9. 9. 월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8785 등록일: 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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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강 스피치와 시낭송 문학의 집‧구로 2013. 9. 9. 월 
  
◈유머에 대하여 - 6살 딸의 기도 
어떤 남편이 손님을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식탁에 모두 둘러앉자 아내는 여섯 살 된 딸아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예쁜 딸이 기도해 주겠니?" 
"난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른단 말이야!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단 말이야!"하고 딸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아이의 아빠 왈! 
"네 엄마가 하는 기도 들었잖아! 그대로 하면 되는 거야." 그러자 딸은 고개를 숙이더니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주여! 어쩌자고 이 무더운 날에 사람들을 불러다가 식사를 대접하게 하셨나이까?" 

◈3분 스피치 --- 유머 
오늘은 '유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머는 강력한 언어 전달의 도구입니다. 
유머를 사용하면 청중의 관심을 끌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으며 연설을 훨씬 쉽게 기억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서고금의 유명한 연사들은 유머를 적절하게 사용해 왔고 또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의 소재로 즐겨 사용했습니다. 다음은 그가 어느 모임에서 행한 연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 나는 미국 대표 자격으로 여러 차례 멕시코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상당히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연설했을 때였습니다. 
연설이 끝나서 자리에 앉았는데도 별로 성의도 없는 박수 소리가 여기저기 간혹 들리다가 마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조금 당황이 되더군요. 사실 나는 자의식이 심한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 다음의 연사가 일어났을 때 나는 더욱 당황했습니다. 그는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스페인어로 연설했는데 그 연사는 한마디 말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박수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박수를 치기로 작정을 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렬하게, 더 오래 박수를 쳐댔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우리 대사가 나한테로 몸을 굽히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당신이라면 그렇게 박수를 치지 않을 것입니다. 저 사람은 지금 당신의 연설을 통역하고 있으니까요.' 여기까지 듣고 있던 청중들은 순간 박장대소를 하였다고 합니다. 
여러분! 사람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할까요? 
그것은 한마디로 연사가 자신의 실패담을 웃음거리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연사라는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청중 속으로 파고들어서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명연설의 비결입니다. 
우리도 유머를 개발하고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됩시다. 
오늘은 '유머'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향수(鄕愁)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傳說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의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유리창 /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 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바다2 / 정지용 
  


바다는 뿔뿔이 
달어날랴고 했다 
  

푸른 도마뱀 떼같이 
재재발렀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었다 
  

흰 발톱에 찢긴 
산호(珊瑚)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루 몰아다 부치구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이 앨쓴 해도(海圖)에 
손을 싯고 떼었다 
  

잘잘 넘치도록 
돌돌 굴르도록 
  

회동그란히 바쳐 들었다! 
지구(地球)는 연(蓮)닢인 양 옴으라들고……펴고…… 
  
  

춘설 / 정지용 
  


문 열자 선뜻! 
먼 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우수절)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금가고 바람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웅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 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말 1 / 정지용  
  

말아, 다락 같은 말아 
너는 즘잔도 하다 마는 
너는 웨그리 슬퍼 뵈니? 
말아, 사람편인 말아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이말은 누가 난 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약력 
• 1902년 (1세) 5월15일(음력)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40번지에서 정태국과 정미하의 장남으로 태어남. 
• 1910년 (9세) 옥천공립보통학교(현재 죽향초등학교)에 들어감. 
• 1913년 (12세) 동갑인 송재숙과 결혼 
• 1914년 (13세) 옥천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함. 
• 1918년 (17세)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함. 학교성적은 우수하고 집안이 어려워서 교비생(校費生)으로 학교를 다녔음. 
• 1922년 (21세)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함.마포 하류 현석리에서 첫 시작품인 〈풍랑몽〉을 씀. 
• 1923년 (22세) 일본 교토 시의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입학함. 
• 1924년 (23세) 시 〈석류〉· 〈민요풍 시편〉을 씀. 
• 1925년 (24세) 〈새빨간 기관차〉· 〈바다〉등을 씀. 
• 1926년 (25세) 《학조》 창간호에 〈카페 프란스〉등 9편의 시, 《신민》· 《문에시대》에 〈Dahlia〉· 〈홍춘〉 등 3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활동을 시작. 
• 1927년 (26세) 〈뻣나무 열매〉· 〈갈매기〉 등 7편의 시를 교토와 옥천을 오가며 씀. 《신민》· 《문에시대》· 《조선지광》· 《청소년》 · 《학조》 지에 〈갑판우〉· 〈향수〉등 30여편의 시를 발표함. 
• 1928년 (27세) 장남 정구관 출생(음력 2월). 《동지사문학》 3호에 일어시 〈馬1· 2〉를 발표함. 
• 1929년 (28세) 도시샤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귀국함. 12월에 시 〈유리창〉을 씀. 
• 1950년 (49세)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정치보위부로 끌려가 구금됨. 정인택, 김기림. 박영희 등과 서대문형무소에 수용되었다가 평양감옥으로 이감 도중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 
  
작품 경향 
시인 정지용은 초기엔 모더니즘과 종교적(로마 가톨릭) 경향의 시를 주로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보다는 널리 알려진 작품 <향수>에서 보이듯이 후기엔 서정적이고 한국의 토속적인 이미지즘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그만의 시 세계를 평가 받고 있으며 전통지향적 자연시 혹은 산수시라 일컫는다. 
작품〈향수〉(鄕愁)〈유리창1〉〈바다9〉〈비〉장수산〉(長壽山) 소설 〈삼인〉(三人) 
  
정지용의 생애는 
출생에서 옥천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4년간 한문을 수학하기까지의 유년기(1~16세),휘문고등보통학교와 일본 교토의 도시샤(同志社) 대학을 다닌 청년기(17~28세), 모교인 휘문고보 교사를 지낸 장년기(29~44세), 해방에서 6·25전쟁 중에 납북되기까지의 말기(44~49세) 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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