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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은행잎에 새긴 편지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4366
등록일:
2009-11-02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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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lang=EN-US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3pt"></SPAN>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1pt"><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2570915696652.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2570915537232.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2570915405341.jpg"></SPAN><BR>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WEIGHT: bold; FONT-SIZE: 11pt">은행잎에 새긴 편지</SPAN><BR><BR> <P class=바탕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BR> <P class=바탕글>가을 동산에 누워 있는 어당!<BR> <P class=바탕글>내 여기 왔소, 소정이 왔소 <BR> <P class=바탕글>은행잎이 물들기 시작하면 <BR> <P class=바탕글>나는 어당을 생각한다오<BR> <P class=바탕글>어당이 그립다오<BR> <P class=바탕글>그리워 이리 달려왔소<BR> <P class=바탕글>여기에 오는 길이 하 멀어서<BR> <P class=바탕글>5년이나 걸렸소<BR> <P class=바탕글>은행잎 노란 춤사위 함께 바라볼<BR> <P class=바탕글>시간을 재다가 놓치곤 이제야 왔소<BR> <P class=바탕글> <o:p></o:p><BR> <P class=바탕글>어당!<BR> <P class=바탕글>그대를 처음 만나던 날과<BR> <P class=바탕글>그대가 수필공부를 권유하고 <BR> <P class=바탕글>김병권 선생님을 소개해 주던 날<BR> <P class=바탕글>그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던 날들과<BR> <P class=바탕글>병상에서의 그대 얼굴과 검은 캐딜락이<BR> <P class=바탕글>파노라마 영상으로 떠오른다오<BR> <P class=바탕글>그리고 이곳에서 마지막 작별을 하고<BR> <P class=바탕글>그대는 흰 국화 징검다리 저쪽으로 가버렸지 <BR> <P class=바탕글>그대는 왜 그리 일찍 가야만 했을까 <BR> <P class=바탕글> <o:p></o:p><BR> <P class=바탕글>어당!<BR> <P class=바탕글>내 그대에게 알려 줄 이야기가 있다오<BR> <P class=바탕글>스승님 가르침 받잡고 십 년<BR> <P class=바탕글>내 첫 수필집이 출간되어 어당에게 보여주고 싶었소<BR> <P class=바탕글>《인생의 등불》<BR> <P class=바탕글>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당신의 영혼을 위로하고 싶었소<BR> <P class=바탕글>내 그대를 못 만났다면 <BR> <P class=바탕글>이 수필집은 이 세상에 나올 수가 없었지<BR> <P class=바탕글>그대가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환하게 웃어주는구려<BR> <P class=바탕글>5년 전 그대를 떠내 보내는 나의 슬픈 마음도 들어 있다오<BR> <P class=바탕글> <o:p></o:p><BR> <P class=바탕글>어당!<BR> <P class=바탕글>그대와 그토록 염원하던 <BR> <P class=바탕글>위대한 작품은 물거품이 되었다오<BR> <P class=바탕글>나의 스승은 세상을 하직했다는<BR> <P class=바탕글>그대 소식을 듣고 <BR> <P class=바탕글>크게 상심하시다가 결국<BR> <P class=바탕글>지난해에 그대 사는 세상으로 가셨다오<BR> <P class=바탕글>살아서 상면(相面)하지 못하고 <BR> <P class=바탕글>그대 영정에 고개 숙인 나의 스승이오<BR> <P class=바탕글>혹시 그곳에서 상봉(相逢)했는지 궁금하구려<BR> <P class=바탕글> <o:p></o:p><BR> <P class=바탕글>어당! <BR> <P class=바탕글>다 못한 공부<BR> <P class=바탕글>나의 스승 만나서 그곳에서 많이 하시오<BR> <P class=바탕글>나의 백일기도가 정성이 부족했는지 <BR> <P class=바탕글>그대도 떠나고 나의 스승도 떠나고 <BR> <P class=바탕글>나만 홀로 남아 그대와 스승이 그리워 눈물 흘린다오<BR> <P class=바탕글>가을이 깊어가는 동짓달 초하루 <BR> <P class=바탕글>환갑도 못 지내고 떠난 어당 박진민 영전에 <BR> <P class=바탕글>풍성한 과일과 새로 나온 배 막걸리 한잔 올리며 <BR> <P class=바탕글>내 마음 은행잎에 새겨 띄웁니다<BR> <P class=바탕글> <o:p></o:p><BR> <P class=바탕글> <o:p></o:p><BR> <P class=바탕글> 2009 년 11월1일 <BR> <P class=바탕글> <o:p></o:p><BR> <P class=바탕글> 小晶 민문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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