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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규 백모님 별세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9870 등록일: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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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나란히.JPG(295.0KB)Download: 0, 삼우제.JPG(210.4KB)Download: 0, 삼우제시작.JPG(173.5KB)Download: 0, 술뿌림.JPG(248.8KB)Download: 0

<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107068492274.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107068287300.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107068123668.jpg"><IMG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mjmin7/13107068021222.jpg"> 
  
송월규 백모님 별세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올해는 유난히 일찍 시작된 장마가 무척 지루하게 계속된다. 
2011년 7월 10일 오후 4시 16분 옥순 아가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언니, 어머니가 아마도 오늘을 넘기시지 못할 것 같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전갈을 받고도 
가장이 심장병과 신장투석 환자로 고생하고 나 자신도 심장동맥혈관 이상과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중이라 차일피일 날짜를 찾다 아직도 어른을 찾아뵙지 못한 터였다. 
文村을 채근하여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처음 가는 천마산 아래 한누리 요양병원을 찾아갔다. 마을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다시 버스로 바꾸어 타고 천마산 휴게소에서 내려 10분을 걸어가고 보니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선명이가 우산을 쓰고 마중을 나와서 맞이하였다. 
“할머니 상태가 어떠시냐?” 
“편안하십니다. 마음이 편하시답니다.” 
2층 큰 병실로 들어서니, 중증환자들이 죽 늘어서 누워 있다. 다들 혼자서는 숨쉬기도 어려워 콧줄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들은 손발도 제대로 못 움직이고 있어 그 참상은 보기가 여간 딱한 모습이 아니다. 
큰어머니는 제일 마지막 코너에 가림막을 치고 누워 계셨다. 
창백한 하얀 얼굴에 눈을 꼭 감고 반쯤 입을 벌린 채 반듯한 자세의 큰어머니는 이미 숨이 멎었다는 느낌이 왔다. ‘아, 이게 웬일인가!’ 
“오빠, 언니! 5시 반에 가셨어.” 
우리가 전철로 달려오는 중에 무에 그리 급하셨는지 눈을 감고 마셨다는 것이다. 
‘아! 아가씨 혼자 얼마나 애썼을까?’ 죄스러운 마음에 그저 묵묵히 고인의 자손들이 모두 모이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밤 10시, 직계 자손들과 큰어머니 친정 동생까지 와 모두 마지막 얼굴을 뵙고서야 영구차가 움직여, 빈소가 마련된 영동세브란스 병원에 11시가 되어서야 모실 수 있었다. 형님 내외가 미리 오셔서 큰어머니를 맞으셨다. 
정우가 달려와 우리 내외를 집에 데려다 주고 되짚어 영동세브란스 병원으로 가서 함께 밤을 지새우며 조문객 맞을 준비하는 일에 동참한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부부 저녁 식사는 새벽 2시30분에 하게 되었다. 월요일인 11일 점심을 먹고 영동세브란스에 도착하니 입구에 흰 국화로 된 조화(弔花)가 양편에 죽 늘어서 있었다. 철원 수진 아주버님과 심재천 아주버님 내외분, 숙환 형님과 선옥, 광옥, 영수 삼 남매가 와 있었다. 
퇴근 시간 이후에는 조문객들이 몰려와 충분하리라고 생각되던 자리가 안타까우리만치 좁은 느낌이 들었다. 명진 서방님과 장조카 찬우의 활발한 사회생활의 표식이다. 
12일 화요일은 발인 날이다. 문촌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가서 오전에 신장투석을 해야 하므로 우리 부부는 저녁 늦게 딸 내외 차에 편승하여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발인식과 장지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아들 정우가 아비 어미 대신 이틀 밤을 상주들과 함께하고 장지까지 따라가 잘 모시고 돌아왔다. 이 비는 왜 그리 그치지 않고 억수로 오는지 하관시각에도 폭우가 그치지 않았다. 
14일은 삼우제(三虞祭) 날이다. 역시 비가 계속 오고 기상대의 일기예보대로 경기 북부인 용미리에는 우리가 떠나올 때까지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문촌은 오늘도 신장투석을 하는 날이라 혼자 형님 차에 동승하여 산소에 갔다. 11시에 약속을 했는데 우리는 10시 20분에 도착하였다. 먼저 묘소에 가보니 이제 두 어른이 나란히 누워 계신다. 큰어머님 묘소는 큰아버님 산소보다 훨씬 더 크게 조성되었다. 비석은 11시에야 세워진단다. 
  <o:p></o:p> 
강원도 태진 서방님과 명진 서방님 내외, 찬우 장조카와 우중(雨中)이라 어쩔 수 없이 제례실에서 삼우제를 지내고 난 후 우산을 쓰고 묘소에 올라가 보니 어느결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 장손과 아들들이 헌작을 하고 의치를 묻어 드렸다. 
  
  <o:p></o:p> 
이제 두 분 이 세상에서 못다 이룬 꿈, 미련일랑은 접으시고 저 세상에서 즐거이 편안함을 누리시며 영면하소서. 
  <o:p></o:p> 
  <o:p></o:p> 
                                                            2011년 7월 14일 삼우제를 지내고 
  <o:p></o:p> 
                                                                                      조카며느리 민문자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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