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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357) 부산 완월동이 예전엔 말야―김소해의 「달빛공장 완월동」
작성자: 김소해 조회: 2238 등록일: 2023-12-23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357) 부산 완월동이 예전엔 말야―김소해의 「달빛공장 완월동」  
  •  이승하
  •  승인 2023.12.23 04:00
  •  댓글 0
  •  조회수 100

이미지=한송희 에디터

달빛공장 완월동

김소해


보름달 첫 문장을 완상하는 달의 동네
유곽의 집 나를 헐어 마주한 언덕바지
섣불리 손댈 수 없어
재건축이 밀다 놓친

기미 낀 골목벽화 마른 꽃잎 다시 피워
창녀는 아니지만 어쩌면 광녀같이
불현듯 
잃었던 밤을
낡은 꿈을 수선하는

수선공장 톱니바퀴 어둠을 잘게 썬다
당직근무 달그림자 낮의 뒤를 살핀다
녹이 슨
돌쩌귀마다
기름때를 닦으며

ㅡ『서너 백년 기다릴게』(황금알, 2023)

이미지=뉴스페이퍼 제작

<해설>

 ‘달을 감상하는 동네’라는 뜻을 가진 부산 완월동(玩月洞)에 유곽이 형성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다.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부산항에 일본

인 집단 거류지가 형성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점차 유곽이 성장하였다. 해방 후에도 완월동의 성매매는 멈추지 않았다. 1970년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로 자리 잡아 미등록 포함 약 2,000명의 여성이 완월동에 거주하며 성매매를 했다.

 김소해 시조시인은 이 짧은 시조 안에 완월동의 역사를 응축해 넣었다. 1982년 완월동의 행정동 명칭을 충무동으로 바꿨지만 성매매 

집결지로서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1995년 개정된 윤락행위 방지법에도 성매매를 단속할 수는 없었다. IMF 외환위기를 맞은 후에도 

완월동의 종사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00년 초까지도 번성하였다.

 “유곽의 집 나를 헐어 마주한 언덕바지”는 지금의 모습이다. 재개발지구의 을씨년스런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낮에도 성매매 알선업자

들의 승용차가 곳곳에 주차돼 있다. 폐건물로 보이지만 여전히 스무 개 정도의 업소가 암암리에 운영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 곧 

다 허물어질 것이다. 작품의 세 번째 수를 보면 자동차 수선 업체나 공장건물들이 들어설 거라고 예상된다. “낡은 꿈”이라고 표현했는데,

완월동을 그쳐 간 여인 중 몇 프로가 스스로 원해서 그 일을 직업으로 가졌을까. 달빛은커녕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의 그늘이 참으로

 짙거늘 오늘날까지 그 그늘에 이 동네가 덮여 있었다니! 이 짧은 시조가 그 긴 세월을 감당한 것이 놀랍다.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시집 『사랑의 탐구』, 『우리들의 유토피아』, 『생명에서 물건으로』, 『뼈아픈 별을 찾아서』,

 『공포와 전율의 나날』,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생애를 낭송하다』 『예수ㆍ폭력』 

등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을 펴냄.

산문집 『시가 있는 편지』, 『꿈꾸듯 미치도록 뜨겁게』, 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 등을, 문학평론집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세속과 초월 사이에서』, 『한국 시조문학의 미래를 위하여』, 『욕망의 

이데아』, 『경남 문인 4인을 새롭게 보다』 등을 펴냄.

지훈상, 시와시학상, 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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