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등불』을 읽고
최복희
민문자 선생님!
먼저 수필집 <인생의 등불> 상재(上梓)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귀한 작품을 한 편도 그냥 스치고 싶지 않아 맛있는 알사탕 아껴먹듯이 읽느라고 아직 다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선 정성껏 보내주신 답례가 너무 늦어, 읽은 작품을 중심으로 소감을 적어 보냅니다.
책 제목에서부터 성실한 삶의 목표와 지혜가 담겨있는 수준 높은 글이 담겼으리라고 짐작되었고, 표지화에서도 그 의미가 묻어났습니다.
그런데 머리글에서부터 내 예상은 맞아떨어졌습니다. ‘최선을 다하자’는 신념으로 사셨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해 초로에 ‘내 세상은 끝났다고’까지 희망의 절벽이 닥쳤을 때, 주저앉지 않고 문학 세계를 찾아 희로애락의 삶을 아름다운 수필로 승화시키며 행복을 찾아가는 지혜가 놀라웠습니다. 문학의 길인들 어디 수월하던가요.
그 인고(忍苦)의 세월을 굽이굽이 넘기며 달관(達觀)의 경지에서 엮어낸 글들이라 편 편마다 감동적이고 귀감 될 점이 질펀합니다.
더우기 긴 세월 함께 한 동반자와 같은 꿈을 안고 문학인이 되신 점도 감동적이고 두 분의 애틋한 사랑이 그지없이 아름답습니다.
달변가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듯이 탄탄한 문장력으로 물 흐르듯이 엮어낸 글은 재미와 지혜와 교훈적인 삶으로 엮여있어 교술 문학인 수필의 진가를 높이 들어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주옥같은 글이라서 순서를 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느낌만은 다 다릅니다.
1부 동행에 담긴 ‘반려자’를 읽으며 남편의 발병이 자신의 잘못인양 여기며 수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작가의 고운 마음에 눈 눈시울을 적시면서도 입가엔 웃음이 번졌습니다. 현장감 넘치는 ‘동행’에서도 애틋한 부부애가 넘쳐납니다. ‘인생의 등불’ 은 훌륭한 인생의 선배들을 만나 자신을 쇄신하고 참 인생을 배우는 자세가 지혜롭고 부러웠어요. 순수함이 배어있는 ‘맞선’ ‘결실’ ‘칠보반지’ 등 독자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특히 요즘 가정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수작입니다.
2부의 ‘아픈 응어리’ 는 민 선생님 만이 그려낼 수 있는 글로 감동이 물결칩니다.
5부에서 특히 ‘문안 편지’를 읽으며 딸 가진 어미로서 나의 부족함을 느끼게 했고, 아름다운 전통을 잇는 민 선생님의 정성과 고운 마음에 찬사를 보냅니다.
4부, 6부는 여행기로서 그곳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겐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게 하고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좋은 길라잡이가 되는 좋은 글입니다.
뿌리 깊은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나 부모님께 좋은 가정교육을 받으시고 반듯하게 자란 민 선생님은 사회생활도 가정생활도 모범적이시고 부모와 어른들께 효도하며 원만한 가정을 이루시고 자녀도 잘 키우셔서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남은 인생 이덕영 선생님과 행복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9년 7월 5일
한국수필작가회 최 복 희 드립니다.